/사진 = 이지혜 디자인기자
28일 현지 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매각의 유력 후보군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CSOT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당초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재무적 투자자(FI)를 포함해 4~5곳이 있었지만, 2곳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 LCD 공장의 가장 큰 이점은 생산 능력이다. GP1과 GP2 2개 라인에서 월간 30만장의 패널 생산 능력을 갖췄다. BOE 우한 공장의 월간 패널 생산 능력이 18만장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생산 능력 증가가 예상된다. 이 밖에도 고급형 LCD에 사용되는 광시야각(IPS) 기술 등 앞선 기술을 갖추고 있어 중국 기업에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는 매각 대금을 확보하는 대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패드 등 글로벌 고객의 OLED 패널 수요가 급등하고 있어 8.6세대 정보기술(IT) 기기용 OLED 등 패널 사업 확대를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차입하고, 1조3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추진 중이다.
업계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LG디스플레이가 인수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65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복수 금융 대출)을 체결하는 등 LG디스플레이가 실탄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라며 "예상보다 중국 업체들의 반응이 긍정적인 만큼 올해 안에 유의미한 성과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