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굳게 약속한 명문정당(이재명+문재인)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며칠이고 모여앉아 격론을 벌여달라. 단결과 통합을 복원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달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그리고 이재명을 지지했던 마음들을 모두 모으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다른 지역구 출마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도 내비쳤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전략공관 위의 서울 송파갑 출마를 거부한 바 있다. 그는 "의원 한 번 하겠다는 게 아니라 반전과 감동이 있는 총선을 만들겠다는 의지"라며 "민주당의 대표적 약세지역인 중·성동갑에서 확실하게 승리하기 위해 총선에 나섰고 감동 있는 화합을 통해 승리를 이끌고자 한다"고 했다. 회견 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연락했느냐는 물음에는 "답변드리지 않겠다"며 "다음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앞서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지난 27일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하며 이 지역에서 16·17대 재선을 하고 이번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임 전 실장을 배제했다. 그가 '86 운동권' 대표주자이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첫 비서실장을 지내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으로 꼽혔던 만큼, 당내에서는 고민정 최고위원이 사퇴하는 등 비명(비이재명)·친문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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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친이재명)계는 그간 윤석열 정부 출범 책임론 등을 근거로 임 전 실장의 공천을 꺼려왔다. 임 전 실장이 출마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운동권 청산론'에 먹잇감이 돼 총선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도 내세웠다. 하지만 친문 등 비명계에서는 임 전 실장 경선 배제가 '이재명 대표의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