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스 안 팔려"…돈 줄 마른 소니, 게임부문 구조조정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2.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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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플레이스테이션 부문 직원 8% 감원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일본 소니그룹의 게임 자회사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게임콘솔 플레이스테이션(PS)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선다. 최근 PS5 판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매출 부진을 발표한 지 약 2주 만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SIE는 이날 플레이스테이션 부문에서 약 9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해고 대상은 일본·미국 등 전 세계 지역에서 게임 개발 등 플레이스테이션 사업과 관련된 직원으로, 해고 규모는 전체 직원의 8%에 달한다.



짐 라이언 SIE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지를 통해 "지난 몇 달간 신중한 고려와 많은 경영진과의 논의 끝에 사업을 지속해서 성장시키고 회사를 발전시키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구조조정 계획을 알렸다. 그는 "이런 결정은 불가피했고, 사업구조 개혁에 나서기로 했다"며 런던 스튜디오가 완전히 문을 닫고 다른 스튜디오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런던 스튜디오는 SIE 산하의 게임 제작사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개발을 비롯한 관련 사업을 주도해 온 곳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SIE 미국은 이미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고, 영국은 스튜디오 폐쇄와 감원을 위한 노사협의에 돌입했다. 일본에서는 해고 대상이 된 직원에게 SIE 이외 기업에 대한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소니 게임사업의 연간 매출액은 4조엔(약 35조4212억원) 이상으로 그룹 전체에서 가장 크다. 그러나 최근 게임기 수요 둔화로 플레이스테이션 판매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개발비는 늘어나는 등 영업이익률이 계속 떨어졌다. 지난 14일 실적발표에서는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오는 3월로 종료되는 2023회계연도의 플레이스테이션5 판매 전망치를 기존 2500만대에서 21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여파로 일본 도쿄증시에서 소니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CNBC는 실적 발표 후 소니의 시가총액이 100억달러(약 13조3210억원) 증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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