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본업은 통신입니까?"…AICT 회사로 변신 천명한 김영섭

머니투데이 바르셀로나(스페인)=배한님 기자 2024.02.28 08:00
글자크기

[MWC 2024]

김영섭 KT 대표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4에서 간담회를 열고 AICT 회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사진=KT 김영섭 KT 대표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4에서 간담회를 열고 AICT 회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사진=KT


"KT (34,600원 ▼800 -2.26%)의 본업은 통신입니까? 본업을 통신이라고만 생각하고 꼭 쥐고 있으면 성장을 못 합니다. 지금 어떻게 할 것인가, AI(인공지능)가 전 산업을 다 덮어쓰고 있습니다. 이걸 잘해야 통신도 잘할 수 있고 성장도 가능합니다."



김영섭 KT 대표는 27일(현지시간) MWC 2024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와 ICT 중심의 경영 비전과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CT(통신기술)와 AI를 합친 'AICT 서비스 회사'로 전환한다는 것. 이는 구현모 전 대표 시절 주창했던 '디지코(디지털전환회사) KT'를 승계·발전시킨 것이다.

취임 후 처음 MWC에 참석한 김 대표는 "제가 만든 (AICT라는) 큰 전략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말했다. AIX(AI 전환)를 통해 아현국사 화제나 전국망 장애 등 네트워크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디지코로 네트워크의 본질을 소홀히 해서 네트워크 사고가 생긴 것이 아니라, 역으로 디지코나 AICT로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고도화된 시스템을 갖춰 사고를 막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네트워크도 IT나 데이터 등 AI 기술 없이는 빠르게 사고 감지하는 망 관리 시스템을 갖출 수 없다"며 "(통신을)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기본 방안이 AI다"라고 말했다.

KT는 올해 KT DNA를 AI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기 위해 AI 및 디지털 분야 전문인력을 경력직을 포함해 올해 최대 1000명 수준으로 영입하고, 내부 교육을 강화한다. 김 대표는 "내부 임직원을 교육시 성장을 도모해야겠지만, AI가 워낙 빠르게 변하는 데다 내부 직원 교육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외부에서 젊은 인재를 영입해야 겠다고 판단했다"며 "(경력직 채용으로) AICT 회사로 잘 출발할 수 있는 역량을 차곡차곡 쌓으려 한다"고 했다.

KT는 AI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해 말 발표한 자체 초거대 AI 모델 '믿음'과 오픈AI의 GPT, 메타의 라마 등을 함께 활용하는 '멀티 LLM(초거대 언어모델)' 전략 기반의 내부업무 혁신 플랫폼 'Gen.AIDU(젠아이두)'를 개발하고 전사에 적용한다. 젠아이두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API(응용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를 직접 개발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아울러 내부의 방대한 상품과 서비스, 업무 지식을 AI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생성형 AI 지식응대 서비스인 '제니'를 공개해 업무에 활용하도록 했다.


오승필 KT CTO(최고기술책임자)는 "2100억개 파라미터를 가진 자체 LLM 믿음의 성능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파라미터 70억·400억개 등 작은 모델로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작은 모델을 고객사에 판매해 AI 수익화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LLM과 질적으로 비슷하지만 규모는 작은 sLLM을 활용하고자 하는 고객사들에 더 나은 서비스를 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했다.

KT의 핵심 사업에도 AI를 적용해 업무 개선에 나선다. '믿음'을 이용해 지니 TV의 콘텐츠 마케팅 문구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AI로 콘텐츠의 흥행등급을 예측해 KT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활용한다. 그리고 이미지와 영상을 자동 분석하고 화질을 개선해주거나 포스터 등을 생성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해 미디어 사업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 대표는 MWC 개막 전날인 지난 25일(현지시간)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에서 넷플릭스 등 빅테크 기업의 망 사용료 분담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전 9시부터 하루종일 이어진 회의에서 GSMA 멤버들이 공통으로 안을 내고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향후 생각을 충분히 나누는 장이었다"고 전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