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GC녹십자 오창공장 전경. /사진=GC녹십자
GC녹십자 (171,300원 ▲2,600 +1.54%)가 오는 7월 미국에 출시되는 혈액제제 '알리글로' 생산시설 오창공장의 글로벌 생산기지화에 박차를 가한다. 국산 혈액제제 최초로 미국 허가 문턱을 넘은 알리글로 기술·생산력을 위탁생산(CMO) 분야까지 접목해 오는 2028년 1조원 규모 매출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2007년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13만㎡ 부지 규모로 설립된 오창공장은 GC녹십자 혈액제제와 유전자 재조합제제 생산기지다. 백신을 담당하는 화순공장, 합성의약품을 생산하는 음성공장과 함께 GC녹십자의 3대 핵심 생산시설로 꼽힌다. 면역글로불린인 알리글로를 비롯해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 세계 두 번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등이 이 곳에서생산된다.
반 년도 남지않은 미국 출시에 오창공장 내부에선 분주한 손길이 이어졌다. 혈액제제는 대량으로 매입한 혈장에 용매를 넣어 침전을 통한 단백질 분리 과정을 거친다. 분리된 단백질은 정제와 바이러스 불활화를 마친 최종 원액을 무균병에 충전하고, 라벨링과 포장을 통해 완제품으로 거듭나게 된다.
GC녹십자 오창공장 직원들이 혈장 보관 전 검증 및 분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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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공장장은 "주 1회 정도 1만2500개 유닛 분량이 들어오는데 이 가운데 부적합 비율은 10개유닛정도에 불과하다"며 "혈장은 운송하는 과정에서도 보관 온도가 철저하게 유지돼 품질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 오창공장 통합완제관 자동 이물 검사실에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GC녹십자
특히 지난 2019년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 완제 공정 시설인 '통합완제관'(W&FF)은 GC녹십자의 혈액제제 생산능력을 대표한다. 충전·포장 시설과 함께 무균충전설비 및 단일 사용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료 입고부터 생산·출하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한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통합완제관 포장실 내 라벨링이 진행 중인 모습. /사진=GC녹십자
통합완제관은 지난해 초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취득하면서 국제기구 조달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혈액제제를 비롯한 다양한 바이오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통합완제관은 기획단계부터 자체 품목과 CMO 물량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돼 향후 글로벌 의약품 생산기지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완제관에서 라벨링을 마치고 패키징을 대기 중인 아이비글로불린 10% 제제. 알리글로와 같은 품목이지만 국내용 제품으로 허가명이 다르다. /사진=정기종 기자
박형준 공장장은 "오창공장이 알리글로 미국 승인을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1조원 규모의 cGMP 공장으로 도약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2028년 알리글로를 통해 약 4000억원을 달성하고 유전자재조합제제, 위탁생산(CMO) 등을 더해 오창공장에서만 1조원의 매출을 거둬들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