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사망보험금 줄 생각까지"…'기러기' 스타셰프의 고백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4.02.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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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스타 셰프 송훈이 번아웃과 우울증을 고백했다.

송훈은 2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만났다.

가족이 모두 미국에 있다는 송훈은 이날 기러기 아빠로서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자녀들이 미국에 있어 3주는 미국, 3주는 한국에서 지낸다"며 "시간 낭비일 수 있지만 일과 가족을 모두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을 때가 있다. 샌드위치 사이에 낀 달걀이 된 느낌이다. 한국 생활을 다 정리하고 미국에서 택시기사를 할까 생각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혼자 육아를 전담하고 있는 아내도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라고 송훈은 전했다.



송훈은 "아이들이 사춘기라 아내가 많이 힘들어 한다"며 "아내가 갱년기가 와서 제가 없는 자리에서 폭발할까 걱정된다. 저녁이 되면 아내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려고 한다.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니까 저도 지치게 된다"고 토로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등으로 사업까지 안 풀리면서 송훈은 위험한 생각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 타다가 그런 생각도 한다. 차라리 비행기 사고가 나서 자녀들에게 (보험금이) 가서 편안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번아웃이 온 것 같다. 나는 나를 위해 산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나에게 충분한 만족도가 있나 싶었다"며 "'나는 누구지? 돈 버는 사람인가? 뭐 하는 사람이지?'라는 고민이 든다. 아빠, 남편, 아들 그 어떤 역할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정말 위험한 생각이다. 아빠라는 존재를 경제적 역할로만 생각하는 거다. 아빠는 인생에서 단 한 명이다. 친아빠가 건강하게 오래 있어야지, 아빠가 ATM기기도 아니고 '돈만 가져다 주는 아빠'라고 아이들은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아내와 꼭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아는 사람이었으면 강하게 야단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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