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내 이름 기억못해" 역공 바이든 "내 나이는 비밀"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02.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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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6일(현지시간) NBC방송 심야 토크쇼 '세스 마이어스의 레이트 나이트' 에 출연했다./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6일(현지시간) NBC방송 심야 토크쇼 '세스 마이어스의 레이트 나이트' 에 출연했다./AP=뉴시스


오는 11월 대선에 출마해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유력 경쟁자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나이가 많고 기억력 문제가 있다고 역공에 나섰다. 80살을 넘기면서 고령 논란이 따라붙던 바이든 대통령이 오히려 트럼프의 나이와 정신건강을 문제 삼은 것.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이날 방영된 NBC방송 토크쇼 '세스 마이어의 레이트 나이트'에 출연해 도전자인 트럼프가 기억력 문제를 갖고 있다며 자신이 앞으로 4년간은 더 (대통령직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진행자 세스 마이어스가 '올해 81세다'라고 운을 떼자 바이든 대통령은 "도대체 누가 그렇게 말했느냐. 그건 국가 기밀"이라며 농담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바이든은 이어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유심히 봐야 한다"며 "그는 나만큼 나이가 많고, 아내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고 트럼프를 겨냥해 말했다. 올해 77살인 트럼프가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언급한 것.



지난 주말 메릴랜드주에서 가진 연설에서 청중들이 박수를 치자 트럼프가 "저것 좀 봐, 메르세데스"라고 발언한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회의를 주최한 메르세데스 슐라프 미 보수연맹(ACU) 의장을 지칭한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는 경선 과정에서 말실수를 해 기억력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공화당 후보 지명을 놓고 경쟁 중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혼동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에서 자신이 이긴 상대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직면해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것은 후보들의 나이가 몇살인지가 아니다"며 "생각이 얼마나 늙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로 대 웨이드' 사건처럼 50∼60년 동안 미국이 확고한 입장이었던 모든 범위의 문제들에 있어 우리를 다시 (과거로) 데려가고 싶어 한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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