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연구기관장 모였다…"금융리스크, 막연한 위기감 조성 안 돼"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4.02.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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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연구기관장 간담회' 개최
대내외 주요 리스크 요인 분석, 올해 금융산업 트렌드 선정

금감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연구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금융산업 새로운 트렌드와 대내외 주요 리스크 요인을 분석했다. 사진은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제공=뉴시스금감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연구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금융산업 새로운 트렌드와 대내외 주요 리스크 요인을 분석했다. 사진은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제공=뉴시스


금융감독원(금감원)과 연구기관장들이 한데 모여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대내외 금융 리스크 요인을 분석하고 의견을 나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막연한 위기감 조성보다는 합리적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연구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금융산업 새로운 트렌드와 대내외 주요 리스크 요인을 분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복현 금감원장과 박종규 금융연구원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 김원준 삼성글로벌리서치소장 등이 참석했다.



연구기관장들은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 높은 가계부채, 취약 차주 금융부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리스크가 산재한 상황이라며 금감원의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은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 완화로 금융시장 신뢰성 강화, 대외 리스크 국내 전이 예방, 대중국 리스크 대응력 확충, 철저한 민간신용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종규 금융연구원장은 "금융회사의 경영 실적 위축과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 따른 수익원 다변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개발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적극적으로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예의주시하면서 경계감을 늦추지 않겠다고 했다. 시장 불안 발생 시 적시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PF 사업장 재구조화는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개정해 금융회사가 충분한 충당금 쌓고 부실 사업장에 묶인 자금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배분되도록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가계부채 문제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를 내실화해 채무상환 능력에 기반한 대출 관행을 확립하겠다고 했다. 다중채무자 채무상환 능력 악화에 대비해 공적·사적 채무조정 활성화로 차주의 신용회복과 재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PF 연착륙 방안을 계획대로 추진하면서 금융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통계나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막연한 위기감 조성보다는 합리적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하자고 연구기관장들에게 제안했다.


한편 연구기관장들은 올해 금융권이 주목해야 할 금융산업 트렌드로 △인구구조 변화 △기후금융 △사이버 보안 △AI 금융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선정했다. 그러면서 인구구조, 기후변화 등 이미 예견된 미래 위험에는 금융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AI 금융 등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면서 사이버 보안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미래 금융산업의 근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과 이자수익 중심의 현 금융산업 구조를 선진국형으로 개선할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미래금융연구팀을 신설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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