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왜 들어와" 여성 심판 '쾅'→피 범벅…스페인 축구팬들 '걱정'[영상]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4.02.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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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라스 부심이 카메라맨과 부딪히는 모습. /사진=X(엑스, 구 트위터)포라스 부심이 카메라맨과 부딪히는 모습. /사진=X(엑스, 구 트위터)
스페인 프로축구 경기 중 여성 심판이 중계 카메라와 부딪혀 얼굴을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 시각)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 경기장에서는 레알 베티스와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의 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26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승패보다 부심을 맡은 여성 심판 과달루페 포라스 부상이었다. 그는 전반 13분 베티스 공격수 에세키엘 아빌라 선제골 이후 득점을 확인하고 자리로 돌아가려다 아빌라의 골 세리머니를 촬영하던 중계방송사 DAZN 카메라에 얼굴을 부딪쳤다.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포라스 부심은 경기장을 가로질러 달려가던 카메라맨과 수직으로 크게 부딪힌 뒤 쓰러진다.

포라스 부심은 자신의 오른쪽을 보며 달려가고 있었고 카메라맨은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있던 탓에 시야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로 포라스 부심은 이마부터 코까지 피가 흘러내릴 정도로 출혈이 심한 큰 부상을 입었다.

사고 초반에는 어떤 상황인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으나 이내 경기가 중단됐고, 포라스 부심은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이송됐다. 네스터 홀게라스 주심이 부심을 교체한 뒤에야 경기는 재개됐고, 관중들은 포라스 부심을 향한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스페인 통신사 EFE에 따르면 포라스 부심은 상처를 동반한 심각한 안면 외상으로 세비야 시내 한 병원에서 응급 수술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티스 구단은 "우리 홈구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에 대해 포라스 부심에게 격려를 보내고 싶다"며 "베티스 팬 모두가 응원한다"고 포라스 부심의 쾌유를 빌었다.

이번 사고와 관련, 축구 심판의 안전을 위협하는 카메라맨 동선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나왔다.

라리가 전 심판 이투랄데 곤살레스는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에게 "카메라는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가고 있었다"며 "심판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부심 역시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프로"라며 "만약 피해자가 포라스가 아니라 축구선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나 주드 벨링엄이었다면 전 세계적 스캔들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경기 중 카메라와 부딪혀 부상을 입은 부심 과달루페 포라스. /사진=MARCA 캡처스페인 프로축구 경기 중 카메라와 부딪혀 부상을 입은 부심 과달루페 포라스. /사진=MARC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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