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SC 독점계약' 알테오젠 축포…바이오 훈풍 불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4.02.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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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 추이/그래픽=조수아이달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 추이/그래픽=조수아


알테오젠 (173,700원 0.00%)이 미국 머크(MSD)와 '키트루다SC' 독점계약을 발표하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업종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고 있다. 지난해 말 종근당과 레고켐바이오가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한 데 이어 이달 알테오젠이 대어급 계약의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국내 바이오의 기술 역량을 어느 정도 입증했단 분석이다. 알테오젠을 필두로 주요 신약 개발 기업이 줄줄이 주가 상승에 동참하면서 바이오 반등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27일 증시에서 알테오젠은 전일 대비 900원(0.57%) 오른 15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특히 머크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기술(ALT-B4) 라이선스 변경 계약을 발표한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67.7% 급등했다.



알테오젠은 독자적인 주사 제형 변경 기술의 권리를 글로벌 1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쟁력을 뽐냈다. 정맥주사(IV) 키트루다를 알테오젠의 기술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내용으로, 키트루다SC 개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다. 이 계약에 대해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머크로부터 약속된 현금만 1조4000억원이고, 연간 수천억원 이상의 현금흐름이 가능할 것"이라며 알테오젠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파격적으로 높였다.

알테오젠의 키트루다SC 계약에 대한 시장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국내 바이오 업종에 대한 주식시장의 평가도 개선되고 있다. 최근 메드팩토 (9,510원 ▼280 -2.86%)큐라클 (18,780원 ▲560 +3.07%)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연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신약 개발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주요 바이오 종목으로 구성한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의 이달 상승률은 14.4%에 달했다.



최근 바이오 업종의 고른 상승세는 국내 제약 및 바이오 기업의 잇따른 글로벌 기술수출로 주식시장의 신뢰를 일정 부분 회복한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말부터 종근당 (101,100원 ▲500 +0.50%)레고켐바이오 (65,500원 ▼700 -1.06%), 오름테라퓨틱스 등이 글로벌 제약사와 유의미한 수준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K-바이오의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단 인식을 퍼트렸다. 특히 알테오젠은 키트루다SC 독점계약으로 향후 현금흐름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K-바이오에 대한 시장 신뢰 회복을 앞당길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금리인하 전망에 따라 대표적인 성장 업종인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단 분석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부터 국내 바이오 업종에 대한 주식시장의 지독한 저평가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측면도 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의 키트루다SC 계약의 가치는 로열티율 1~5%를 가정할 때 2조~6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며 "특히 알테오젠의 ALT-B4 계약 변경은 알테오젠뿐 아니라 국내 바이오텍 투자심리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단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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