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올해 1조원 배당한다…실적 악화에도 배당 유지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4.02.2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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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가 실적 악화에도 올해 1조원 넘는 금액을 배당하기로 했다. 그래픽은 카드사의 배당금 추이./그래픽=윤선정카드사가 실적 악화에도 올해 1조원 넘는 금액을 배당하기로 했다. 그래픽은 카드사의 배당금 추이./그래픽=윤선정


카드사가 1조원 넘는 금액을 배당하기로 했다. 실적 악화에도 배당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27일 카드사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는 올해 배당금 총액을 1조497억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1조526억원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유일하게 배당금을 늘렸다. 신한카드의 올해 배당금 총액은 3104억원으로, 1년 전 2566억원보다 21.0% 증가했다. 롯데카드도 배당금이 지난해 660억원에서 올해 780억원으로 18.2% 늘었다.



두 회사의 배당금은 업황 악화로 실적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확대됐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62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2022년보다 순이익이 3.2% 감소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684억원으로, 2022년 대비 42.4% 늘었으나 지난해 순이익엔 자회사 매각으로 발생한 일회성 효과가 반영됐다. 자회사 매각에 따른 이익 2608억원을 제하면 롯데카드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58.4% 급감한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순이익이 1년 전보다 2.07% 줄어든 6094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2668억원을 유지했다.

나머지 카드사는 순이익이 감소되는 추세에 따라 일제히 배당금을 줄였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163억원에서 올해 66억원으로 배당금을 59.5% 축소했다. 카드사 중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도 배당금을 509억원에서 220억원으로 46.2% 줄였다. 지난해 1510억원을 배당한 현대카드는 올해 12.3% 감소한 1325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하나카드는 중간 배당 200억원을 포함해 올해 480억원을 배당금으로 정했다. 1년 전 550억원 대비 12.7% 줄어든 금액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2000억원에서 올해 1854억원으로 배당금을 7.3% 축소했다. 앞서 지난해 KB국민카드는 3501억을 배당하기로 했다가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한다며 기존의 결정을 철회하고 2000억원을 배당했다.



카드사의 배당금은 대부분 최대주주에게 돌아간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배당금은 모두 지주사가 수령한다. 은행계 카드사는 지주사가 전액 출자했기 때문이다. 지주사가 은행계 카드사로부터 수령할 배당금 총액은 5658억원이다.

나머지 카드사도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다. 삼성카드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71.86%의 삼성생명이다. 올해 삼성생명이 삼성카드로부터 가져가는 배당금은 1917억원이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가 36.96%, 현대커머셜이 34.62% 지분율을 갖고 있다. 또 비씨카드는 최대주주인 케이티가 69.54%를 지배한다. 롯데카드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최대주주로 둔 회사가 59.83%의 지분율을 갖는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전년 순이익을 기준으로 배당금을 결정하지만 순이익이 좋든 나쁘든 배당하지 않을 순 없다"며 "배당 등 주주환원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배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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