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망 사고 발생한 스타필드…고위험 놀이시설 줄이나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4.02.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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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사 스몹컴퍼니, 신세계와 임대차 계약 맺고 5곳 동시 운영 중
2016년 스타필드 개장 후 첫 인명 사고...신세계프라퍼티 "조사 적극 협조, 운영관리 강화"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스타필드 안성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다. /사진제공=뉴스1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스타필드 안성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다. /사진제공=뉴스1


지난 26일 스타필드 안성에 조성한 스포츠 체험시설 '스몹(Smob)'에서 60대 여성 방문객이 번지점프 체험 중 추락해서 사망한 사고가 났다. 2016년 하남을 시작으로 현재 일산, 안성, 수원 등 4개 지역으로 스타필드를 확장하며 주력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신세계그룹은 매장 내에서 처음 발생한 사망 사고로 비상이 걸렸다. 자칫 고객 이탈로 이어질 악재가 되기 전에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27일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이날부터 스타필드 모든 매장이 고객 입점 전에 안전사고 관리를 강화한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개장 전에 안전관리는 고객 밀집도가 높은 매장이나 승강기 등 주요 시설물 위주로 진행했는데, 앞으로는 입점한 모든 매장을 대상으로 운영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 가능성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안전사고가 발생한 스타필드 안성점 스몹은 당분간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다. 또 하남, 고양, 수원 스타필드 내 스몹도 27일 하루 휴장하고 직원 안전교육과 시설 점검을 진행키로 했다.

스몹은 '어른들의 놀이터'란 콘셉트로 만든 스포츠 엑티비티 시설이다. 이번에 사고가 일어난 번지점프는 물론 점핑타워, 버티컬 슬라이스, 360도 스윙, 클라이밍 등 다양한 시설이 구축돼 있다. 이용료는 2시간 기준 1인당 2만5000원(비성수기 기준)이다.



스몹 내의 각종 시설은 신세계프라퍼티와 임대 계약을 맺은 운영사 스몹컴퍼니가 관리한다. 현재 스몹은 스타필드 하남·고양·안성·수원 및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등 5곳에서 운영 중이다. 스몹은 신세계 외에 다른 유통사와는 별도 운영 계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몹 홈페이지 메인 화면 갈무리.스몹 홈페이지 메인 화면 갈무리.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 당시 번지점프 기구의 상부와 하부에 안전 요원이 있었고, 이용자는 헬멧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카라비너(구조용 고리)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로 하강하며 8m 아래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바닥에 충격 흡수 매트 등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스몹컴퍼니 관계자는 "번지점프 시설의 정상 작동을 고려한 매트는 설치돼 있었지만, 안전고리 미연결 문제는 현재 경찰이 조사 중인 사안으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 발생 전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스몹 내에 일부 시설은 부상 가능성이 있고, 위험해 보인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번 사고의 신속한 수습과 재발 방지에 주력한다. 스몹이 스타필드의 주력 체험형 공간인 만큼 안전성 우려가 확산하면 고객들의 발길이 끊길 수 있어서다. 올해 1월 말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도 스몹을 주요 인기 시설로 소개한 바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사고 직후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분과 유가족분들께 송구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유가족분들이 하루빨리 심리적, 물리적 고통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스몹과 협의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이 이번 사고에 대한 경찰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가 파악되면 후속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번지점프대를 비롯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체험 시설을 축소, 폐기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실제로 번지점프는 스몹 홈페이지에 게재된 소개글도 삭제한 것으로 파악된다. 스몹과의 임대차 계약 지속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와 관련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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