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러시아의 수상한 거래…"北, 포탄 컨테이너 6700개 지원"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4.02.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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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신원식 국방장관 "북한 국지도발 가능…韓美, 북핵 위협 대응한 '핵우산' 한몸처럼 운용"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북한 관련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국방부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북한 관련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국방부


북한이 지난해 7월부터 러시아에 컨테이너 6700개 분량 포탄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컨테이너 1만개 분량의 식량 등을 받은 정황이 우리 당국에 포착됐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6일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작년 8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포탄) 컨테이너 6700여개가 러시아로 갔다"며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건 정확하게 몇발인지 세어볼 수 없지만 152㎜ 포탄이면 300만발 이상, 122㎜ 방사포탄이면 50만발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군수공장은 원자재난과 전기난을 고려할 때 가동율이 약 30% 수준으로 낮다"면서도 "이와 달리 러시아로 제공하는 무기·포탄을 생산하는 공장은 풀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군은 현재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그 대가로 식량 등을 받는다고 본다. 신 장관은 "컨테이너 내용물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식량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식량 지원으로) 북한의 식량난은 안정적 추세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서 러시아로 가는 것보다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넘어오는 컨테이너가 30% 많다"며 "식량 외 생필품도 있는 것 같고 소재·부품 일부도 북한으로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신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받는 군사기술에 대해선 "푸틴이 주겠다고 공언한 인공위성 기술은 계속 갈 것"이라며 "그 외 북한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항공기 관련 기술, 지상 기동장비 기술 등을 러시아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얼마나 줄진 미지수지만 러시아가 북한 포탄에 신세를 질수록 러시아 기술이전 정도도 커질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 간 육상·해상·공중을 통한 군사협력 정황을 계속 식별 중"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0월 북한에서 러시아로 컨테이너들이 이동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북러 정상회담 전 북한이 러시아에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北 국지도발 가능, 무력도발 감행하면 '즉·강·끝' 대응…김정은에 재앙"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북한이 전면적으로 도발할 능력은 없지만 국지도발은 언제든 할 수 있다"며 "실제 무력도발을 감행한 책임과 결과는 김정은에게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국방부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북한이 전면적으로 도발할 능력은 없지만 국지도발은 언제든 할 수 있다"며 "실제 무력도발을 감행한 책임과 결과는 김정은에게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국방부
신 장관은 이날 '북한의 NLL(북방한계선) 무력화와 서북도서 도발 위협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실제 무력도발을 감행한 책임과 결과는 김정은에게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NLL은 제1·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전 등 무수한 북한의 도발로부터 수십년 동안 우리 군이 피로 지켜온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이라며 "북한이 NLL을 법적 근거와 명분이 없는 '유령선'이라고 하는 것은 NLL 일대를 '분쟁수역화'해 도발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억지 주장"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군은 서북도서와 NLL일대에서 기동탐색 훈련 등 군사활동을 정상 시행하면서 한미 연합감시정찰과 해상·공중 초계 전력을 운용해 북한의 도발 징후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무력도발을 감행하면 즉·강·끝(즉각·강력히·끝까지) 원칙으로 적의 도발의지를 분쇄해 우리 국민과 군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올해만 북한이 벌써 5차례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배경으로 "한·미 연합감시정찰 능력과 미사일 방어체계에 혼란을 야기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북한은 전면적으로 도발할 능력은 없지만 국지도발은 언제든 할 수 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1년 5대 국방 과업 중 하나로 '핵추진잠수함'(SSN) 건조를 제시한 데 대해선 "북한은 핵추진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단계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개발 동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한미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한미는 오는 6월 제3차 핵협의그룹(NCG)에서 '한미가 함께하는 일체형 확장억제(핵우산) 체계'를 완성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한 한미의 모든 전략적 능력을 통합 운용하는 등 한몸처럼 함께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한미일이 대북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일이 접촉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억제를 위해 한일과 한미일은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했다.

신 장관은 "일북이 접촉한다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일북 접촉 여부와 무관하게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한반도 안보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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