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상, 올해도 K-바람? '패스트 라이브즈' 수상할까

머니투데이 김나라 기자 ize 기자 2024.02.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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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와 '바비' 각축전 속에서 돌풍 일으킬까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 /사진=CJ ENM'패스트 라이브즈' 스틸 /사진=CJ ENM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누가 웃을까. '오펜하이머', '바비' 등 할리우드 대작뿐만 아니라 한국 배우 유태오 주연작 '패스트 라이브즈'까지 후보에 올라 흥미로운 수상 경쟁을 예고했다.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오스카상)은 오는 3월 10일 오후 7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한국 시간으론 오는 3월 11일 오전 8시, 케이블채널 OCN에서 독점 생중계되어 만나볼 수 있다. 티빙 내 OCN 채널 라이브로 실시간 시청도 가능하다. 진행과 해설은 영화평론가 이동진,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 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가 맡았다.

올해 오스카상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할리우드에 불어닥친 'K-영화인'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 셀린 송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주요 부문인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되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연 역시 한국 배우 유태오,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가 의기투합해 열연을 펼쳤다. 또한 이는 한국의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CJ ENM 작품.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와 공동으로 투자배급했다.



게다가 셀린 송 감독은 송강호 주연 영화 '넘버3'를 만든 송능한 감독의 딸이다. 충무로에서 이름을 날린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데뷔작으로 단박에 전 세계 영화계를 휩쓴 셀린 송 감독이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 오스카상 후보 등극을 비롯해 유수의 시상식에서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비록 수상은 불발됐으나 앞서 제81회 골든 글로브 5개 부문, 제77회 영국 아카데미에선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이처럼 뛰어난 작품성에 '패스트 라이브즈'는 결국 제39회 인디펜던트 스프릿 어워즈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2관왕을 달성했다. 제76회 미국 감독 조합상(DGA Awards)에선 한국계 최초로 신인상에 해당하는 '첫 장편영화 감독상' 수상의 쾌거를 맛봤다. 이뿐만 아니라 제58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의 작품상, 제33회 고담 어워즈의 최우수 작품상, 2023 전미 비평가 위원회에선 올해의 영화·신인감독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 낭보를 전했다.

이에 오스카상 유력 후보로 떠오른 '패스트 라이브즈'. 작품상엔 마고 로비의 '바비', 거장 마틴 스코시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추락의 해부', 브래들리 쿠퍼 감독 겸 배우의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코드 제퍼슨 감독의 '아메리칸 픽션',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 엠마 스톤이 제작·주연으로 나선 '가여운 것들', 조나단 글래이저 감독의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 쟁쟁한 후보작들이 오른 바, 어깨를 나란히 한 '패스트 라이브즈'다.

/사진=왼쪽부터 '오펜하이머', '가여운 것들', '바비' 메인 포스터/사진=왼쪽부터 '오펜하이머', '가여운 것들', '바비' 메인 포스터

올해 시상식에 최다 노미네이트된 영화는 다름 아닌 작년 8월 개봉된 '오펜하이머'다. 무려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이 영화는 미국 천재 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핵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실화를 다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출중한 연출력과 배우 킬리언 머피의 폭발적인 열연이 시너지 효과를 낳아 놀라운 완성도를 자랑했다. 이에 오스카상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여우조연상(에밀리 블런트), 각색상(크리스토퍼 놀란),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미술상, 분장상, 의상상, 음향상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 뒤를 이어 엠마 스톤의 '가여운 것들'이 11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됐다. 작품상, 여우주연상(엠마 스톤), 남우조연상(마크 러팔로), 감독상(요르고스 란티모스), 각색상(토니 맥나마라),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음악상 등이다. '가여운 것들'은 천재적이지만 특이한 과학자 갓윈 백스터(윌렘 대포)에 의해 새롭게 되살아난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다음 달 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최고 흥행작 '바비'는 작품상과 더불어 남우조연상(라이언 고슬링), 여우조연상(아메리카 페레라), 각색상(그레타 거윅·노아 바움백), 미술상, 의상상, 그리고 주제가상 'I'm Just Ken'·'What was I made for' 두 곡까지 총 8개의 트로피를 노린다.

이외에 눈여겨볼 만한 후보작으론 픽사 최초의 한국계 감독 피터 손이 연출한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일본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있다. 2023년 한국 영화계에 애니메이션 열풍을 일으킨 작품들로,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로 올라 본 시상식에 대한 관심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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