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시에서 S-Oil은 전 거래일 대비 600원(0.83%) 오른 7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전KPS는 300원(0.80%) 하락한 3만7150원에 이노션은 650원(2.90%) 내린 2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전날 발표됐고, 이에 앞서 엔비디아도 실적을 발표하며 밸류업 정책과 AI 이벤트 모두 모멘텀이 소진된 단계"라며 "이익전망치가 개선되면서 주가가 소외받은 S-Oil, 한전KPS, 이노션 등이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정제마진도 지난해 연말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현재 배럴당 1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 관리청(EIA)과 국제에너지기구(IEA) 모두 올해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며 "두바이유는 어느덧 배럴당 80달러 선에 안착해 업황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했다.
비교적 높은 주주환원율과 배당수익률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S-Oil은 2021년과 2022년 모두 배당 성향 30%를 달성했다. 올해도 배당 성향을 20% 이상 유지하겠다고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업황 개선이 예고되는 상황에서도 S-Oil 주가는 고금리 국면에 들어섰던 2022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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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중 정유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2조원에 가까운 현금성 자산도 가지고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전KPS는 인건비 절감을 통해 2021년부터 순이익이 증가해오고 있음에도 주가가 횡보하며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2~3년 전보다 싸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전KPS의 순이익은 2021년 987억원에서 2022년 100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는 전년 동기 대비 62% 급증한 162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2021년 17.6배, 2022년 14.9배, 2023년 9.4배로 꾸준히 하락해왔다.
배당 성향은 최근 3년간 50%를 유지하며 배당 매력도 갖추고 있다. 한전 KPS의 배당 성향은 2020년 59.24%, 2021년 54.68%, 2022년 58.62%를 기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로 봐도 원전주로 봐도 밸류에이션은 저렴한 상태"라며 "2010년 아랍에미리트에 원전을 수출할 당시 한전KPS의 PER은 20배 이상 올랐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로 광고 사업을 영위하는 이노션도 저평가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슈퍼볼 광고에서 꾸준히 순위권을 유지하며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배당 성향은 2020년 이후 꾸준히 40% 이상을 유지하는 등 주주환원책도 매력적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0%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