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최연소 여성 버스 기사 "나이 어린 X이 밥이나 하라고…"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2024.02.2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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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국내 최연소 여성 버스 기사가 비매너 손님 대응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256회에는 27세의 국내 최연소 여성 버스 기사가 사연자로 출연했다.

이수근은 사연자를 보자마자 "방송에 나온 적이 있지 않냐"라고 물었다. 사연자는 "맞다. 유튜브, 뉴스에 나온 적이 있다"라 답했다.



사연자는 "대한민국 여성 최연소다. 남자분들은 더 어린 분들이 있다"라며 "버스 기사 일하면서 비매너 손님들과 취객분들이 많아서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조언을 구하러 왔다)"라고 말했다.

비매너 손님의 예시로 사연자는 "취객들은 막차 운행 시간에 많이 탄다. 코 골고 주무시거나 오바이트를 하는 식이다. 종점이 아닌 잠시 갓길에 세운 뒤 신문지로 그냥 덮는다. 흐르니까"라고 말하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어 사연자는 "취객 중에 60대 할아버지가 계셨다. 만원짜리를 그냥 넣더라. 넣고 그냥 서 있는 거다. 100원짜리 85개를 꺼내 드렸는데 받아 드신 100원짜리가 전부 굴러가 버린 거다"라 말해 보살들을 탄식하게 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특히 사연자는 택시 기사와 싸움이 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깜빡이 켜고 가는데 뒤에서 라이트 켜면서 들어오지 말라는 거다. 뒤로 들어갔더니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더라. 보복 운전 아니냐. 내리더니 '나이 어린 X이 집에서 밥이나 하지 왜 나왔냐'고 뭐라고 하더라"고 전해 보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어 사연자는 "뒤에 승객 아줌마가 도와주셨다. '밥하려면 쌀이 있어야지 돈 벌어야 할 것 아니냐'고 함께 싸워주셨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걱정되는 게 있다. 밤에 취객 상대. 화난다고 같이 화내면 안 된다. 네가 위험할까 봐 그런다. 무시해라"라며 "평범하고 좋은 분이 더 많다. 새벽에 출근해 버스 운전하는 게 책임감이 필요한 일이다. 대단하다"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최연소 여성 버스 기사가 된 계기로 사연자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수능 보지 말고 면허를 따라고 해서 땄다"고 설명했다. 아빠와 엄마 모두 버스 기사라는 사연자는 "1종 보통 면허를 땄더니 버스 기사를 해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버스 기사를 하게 됐다. 대형 면허를 따야 해서 필기도 세 번 만에 붙었다"라고 전했다.

사연자는 "마을버스 회사에 다 서류를 냈는데 다 떨어졌다. 23살 여자라 나이가 어리고 여자니까 안 붙여주더라. 보험료도 많이 나오니까. 그러다 딱 한 군데 붙었다. 거기서 4개월 일했다. 엄마와 지금 같이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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