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생명을 첫째로"…웃음 없었다, 무거운 의대 졸업식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02.27 08:42
글자크기
2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된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식./사진=뉴스12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된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식./사진=뉴스1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식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졸업생 114명은 오른손을 들고 의사 윤리를 규정한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임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을 한 지 일주일 되는 날이어서 졸업식 분위기는 예년과 달랐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은 전공의 612명 중 600명 가까이 사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른바 빅5 병원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또한 평소대로라면 의대를 졸업하고 대학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밟아야 하지만 인턴 계약을 하지 않은 이들이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직 의대학장은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을 언급하며 "6년간 가르친 선생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졸업식을 거행하게 됐다"며 "국민의 건강을 돌보는 보건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바른 의료 시스템을 확립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느끼며 송구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뽑은 '올해의 교수'에 이름을 올린 이용승 의대 교수는 "오늘 여러 가지로 우리가 웃기 힘든,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은 졸업생과 졸업생 가족 등 초대권을 소지한 사람에 한해 입장을 허용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 '병동에 취재진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취지로 공지하기도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