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영상 "글로벌 통신사, 텔코LLM으로 게임체인저 될 것"

머니투데이 바르셀로나(스페인)=배한님 기자 2024.02.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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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4] 연내 GTAA 합작법인 설립 발표…향후 전략 밝혀
모바일 전환기에 놓친 주도권, 글로벌 연합으로 되찾겠단 포부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현지시간) GTAA 합작법인(JV) 관련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현지시간) GTAA 합작법인(JV) 관련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과거 통신사들이 (2010년대) 모바일 모멘텀에서 통신사들이 연합을 못 하고 개별적으로 대응하다 보니 빅테크들에 주도권을 잃었다. AI(인공지능) 시대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얼라이언스(연합)를 만들었다."



유영상 SK텔레콤 (50,700원 0.00%) 사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에서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협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날 독일의 도이치텔레콤·UAE(아랍에미리트)의 이앤(e&)·싱가포르의 싱텔·일본의 소프트뱅크와 GTAA 창립총회를 열고 텔코 LLM(통신산업 특화 AI 초거대 언어모델)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맺었다. 아직 지분 구성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GTAA 회원사들은 연내 JV를 출범할 예정이다.



도이치텔레콤은 유럽·미국 등에서 약 2억5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앤 그룹은 중동·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서 약 1억7000만명, 싱텔 그룹은 호주·인도·인도네시아에서 약 7억7000만명·소프트뱅크는 일본에서 약 4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국내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을 웃돈다.

SKT 유영상 "글로벌 통신사, 텔코LLM으로 게임체인저 될 것"
유 사장은 빅테크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게 된 과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오픈AI의 경쟁사 앤트로픽에도 투자를 하는 등 나름 저희도 AI와 관련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빅테크의 LLM(초거대 언어모델)뿐만 아니라 각 산업에 특화된 sLLM(소형·특화 언어모델)이 해당 분야 변화를 이끌어가는 시대에서 글로벌 사업자들과 손잡고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은 특히 텔코 LLM이 통신 서비스에서의 효용이 높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AICC(AI 컨택센터)에 (챗GPT 같은) 일반적인 LLM을 적용했을 때 굉장히 수준이 낮았지만, 텔코 LLM을 적용하니 상당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GTAA 참가사인 도이치텔레콤은 AICC로 연간 3조원이던 콜센터 비용을 절반 수준인 1조5000억원까지 줄였다.


유 사장은 "더 많은 통신사를 GTAA에 끌어드리는 것이 핵심"이라며 "희망하건대 좀 더 많은 글로벌 커버리지를 만든다는 관점에서 세 자릿수의 (GTAA) 가입사 규모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GTAA는 이날 전 세계 20여개 통신사를 초대해 간담회 전 진행된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GTAR)'을 열고 GTAA 참여를 제안했다.

유 사장은 "각 대륙에서 괜찮은 통신사들을 초청했고 대부분 (GTAR에) 참석했다. 현장에서 가입하겠다고 한 곳도 있고, 돌아가서 판단하겠다는 곳도 있었다"며 GTAA에 대한 글로벌 통신사들의 관심을 전했다. 현장에서 가입을 희망한 통신사가 몇 곳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유 사장은 GTAA JV를 주도하는 기업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개성이 강한 사업자 간 협력을 위해 SK텔레콤이 AI를 활용해 아교 역할을 한다는 김영덕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 사업담당은 "GTAA 회원사 중 가입자도 제일 적고 시총도 제일 적은데 저들이 왜 저희랑 사업을 하겠느냐, 이걸 설득하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는데 AI라는 모멘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해다.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 AI테크 사업 부장은 "지난해가 텔코 LLM에 가능성이 있는지 실험하고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개념을 정립하는 실험의 해였다면 올해는 이걸 실제 사업에 적용해서 결과를 보는 첫 번째 해일 것 같다"며 "글로벌로 확장하고 다른 텔코도 쓰게 해서 스케일을 키우고 여러 전략을 펼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 사장은 특히 "올해는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가시적인 서비스를 국내에서 일단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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