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졸업생 "인턴 안해요"…90% 임용 포기, 최악의 3월 맞는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02.27 05:55
글자크기
24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의 모습./사진=뉴스124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의 모습./사진=뉴스1


이른바 빅5 병원에서 의대 졸업 후 전공의가 되려던 '예비 인턴'들이 임용을 포기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전공의 공백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악의 의료 대란이 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에서는 상당수의 예비 인턴들이 임용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인턴은 의대 졸업생이 면허를 취득한 뒤 병원에서 수련하는 첫 단계다.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진료과를 돌고 선택 진료과도 순환 근무하면서 경험을 쌓는다. 1년의 인턴생활 후 전공과목을 정해 레지던트 과정을 밟아 전문의가 된다.



세브란스병원은 당초 인턴 151명을 모두 충원했으나 이 중 90% 이상이 임용을 포기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도 인턴 132명 중 대부분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성모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차원에서 인턴을 뽑아 산하 8개 성모병원에 배치하는데 이들의 거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인턴 일부가 수련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에서도 올해 채용인원 166명 중 일부가 임용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인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는데 일부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예비 인턴은 다음달 1일자로 임용돼 4일부터 출근한다. 임용 포기 사례가 잇따르며 3월에 최악의 의료 대란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7시 기준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소속 전공의의 80.5%인 1만34명이 사직서를 냈다. 또한 소속 전공의 72.3% 수준인 9006명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전임의마저 이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 82개 수련병원의 임상강사·전임의들은 지난 20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도 이대로라면 의업을 이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의사 전공의 외 예비 인턴, 전임의 등의 이탈 움직임에 "이 사안이 조속하게 종결돼 수련 과정, 정상적 계약 과정 등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정부는 대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