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넘어 가는 한살배기, 병원 5곳서 '퇴짜'…3시간 '응급실 뺑뺑이'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02.27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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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전 한 상급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앞에 119구급대원이 대기 중인 모습./사진=뉴스126일 대전 한 상급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앞에 119구급대원이 대기 중인 모습./사진=뉴스1


의료 공백이 커지면서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사망한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신생아도 5군데 병원에서 퇴짜 맞는 상황이 빚어졌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경남 창원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1세 남아가 대학병원 5곳에서 거부 당해 65㎞가량 떨어진 진주경상대병원에서 겨우 치료를 받았다.



이 아기는 3시간 동안 응급실을 찾아 헤매야 했다. 삼성창원병원에서 거부 당한 뒤 양산부산대병원, 부산백병원, 해운대병원 등을 전전했지만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창원소방본부 관계자는 "의료진 부족을 이유로 이송이 거부됐다"며 "다행히 아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지난 23일 7곳의 병원에서 수용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은 80대 여성이 53분 지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0여분 만에 사망 판정을 받는 일이 있었다. 의식장애를 겪다가 쓰러져 구급차를 탔다고 한다.

한 30대 외국인 여성은 지난 25일 복통, 하혈 증세로 응급 진료를 받으려 했지만 병원 14곳에서 수용 불가 통보를 받고 3시간이 지나서야 대전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산에서는 지난 21일 다리를 다친 70대 여성이 치료받을 병원을 찾다가 경남 창원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급차 안에서 갈 수 있는 병원을 찾다가 2시간이 걸린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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