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하는 전공의 단체행동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26일 서울시내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4/02/2024022621563650458_1.jpg/dims/optimize/)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29일까지 현장에 복귀해주시기 바란다"며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관련 사법절차의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 차관은 전공의들에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지금 즉시 환자 곁으로 복귀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지난 23일 오후 7시 기준 전공의들의 약 95%가 근무하는 100개 수련병원 서면점검 결과 사직서 제출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80.5% 수준인 1만34명이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72.3%인 9006명이다.
한편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의료 붕괴'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경고가 나온다. 고년차 전공의와 전담의가 동시에 나갈 경우 외래·응급→입원→수술로 이어지는 의료 시스템이 한꺼번에 무너져내릴 수 있다. 정부가 비대면 진료, 군(軍)·공공병원 등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대학병원이 위주의 중증 의료수요를 전부 감당하기는 버거운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사직서를 내지 않은 약 20%의 전공의 대부분은 곧 수련이 끝나는 3, 4년 차 전공의다. 문제는 고년차 전공의는 물론 전임의의 상당수가 3월이면 '계약 종료'를 맞는다는 점이다. 고년차 전공의·전임의가 병원을 나가면 지금보다 훨씬 큰 '의료 공백'이 발생한다. 당장 중증·응급환자 수술부터 구멍이 생긴다. 특히, 전공의와 전임의 비중이 50% 이상인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은 급격한 수술 건수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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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3월 내로 필수의료 인력 이탈과 각 병원 중증·응급의료 시스템의 '도미노 붕괴'를 막지 못하면 1년 이상 '의료 공백' 상황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