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회장에 황병우 대구은행장 내정…향후 과제는?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4.02.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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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우 신임 DGB금융 회장 내정자/그래픽=최헌정황병우 신임 DGB금융 회장 내정자/그래픽=최헌정


DGB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 후보자로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선정됐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내부인사에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6일 황 행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14일 회추위에서 회장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로 선정된 권광석, 김옥찬, 황병우 후보자(성명 가나다순)가 참여해 비전 발표 등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후 황 후보자가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이끌 적임자…대구은행에서만 경력 쌓아
황 후보자는 회추위 운영 이전부터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경상북도 상주 출생으로 1988년 대구은행에 입행 후 대구은행에서만 경력을 쌓은 인물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DGB금융의 그룹 지난해 그룹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4016억원) 대비 3.4% 감소한 3878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도 3878억원에서 3639억원으로 6.2% 줄었다. DGB금융은 정체된 수익 개선을 위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 중이다.

대구은행은 지난 8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을 인가해줄 것을 신청했다. 금융당국 심사를 거쳐 이르면 상반기 내 시중은행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새 사명 'IM뱅크'를 내걸고 전국구 영업을 시작해 사세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은행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감수하고서라도 영업 확대를 통해 대출성장세를 키울 계획이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구은행 측은 "올해 시중은행 전환을 맞아서 이전보다는 좀더 대출 성장을 더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원화대출 성장률이 7.1%였는데, 올해는 더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중은행 전환에 발맞춰 성장 드라이브 걸다 보면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는 부분을 감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대구은행이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전국구 시중은행으로 확장하는 만큼 황 후보자가 사업 연속성과 지역사회 이해도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추위도 황 후보자가 그룹 내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시중은행 전환을 이끌 리더라는 점을 높이 샀다. 회추위는 "그룹에 관한 이해도가 높고,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으며, 우수한 경영관리 능력을 겸비했다"며 "시중은행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DGB금융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

비은행 부문 강화가 향후 시험대될 듯…첫 해외 자회사도 출범
황 후보자가 은행 부문에서의 경험으로 내정자에 당선됐지만 향후 비은행 부문 강화도 절실하다. DGB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은 전년(1425억원)에 견줘 7.4% 감소한 132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캐피탈 부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3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캐피탈도 전년 대비 22.5% 감소한 599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DGB생명은 부동산 PF리스크를 피하며 순익이 3배 가까이 성장한 6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회계기준이 IFRS17으로 바뀌면서 IFRS4를 적용했던 2022년(212억원) 순익과는 단순비교하기 어려우나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증가 등 지표들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황 후보자의 글로벌 감각도 시험무대에 오르게 됐다. DGB금융이 지난 2일 그룹의 첫 해외자회사인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Hi Asset Management Asia(HiAMA, 하이에셋매니지먼트아시아)를 출범했기 때문이다. 이번 자회사는 DGB금융의 11번째 자회사이자 첫 번째 해외 자회사다.

한편 황 후보자는 오는 3월 중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DGB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사진=DGB대구은행DGB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사진=DGB대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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