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침공에 해외 나가는 e커머스...G마켓, 몽골 진출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4.02.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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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이 몽골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와 업무협약을 체결, 몽골 시장에 국내 역직구 셀러의 상품을 선보인다.  사진은 이택천 G마켓 영업본부장(좌)과 쇼피 Sharavdagva Batzul CEO(우)가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사진제공=G마켓G마켓이 몽골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와 업무협약을 체결, 몽골 시장에 국내 역직구 셀러의 상품을 선보인다. 사진은 이택천 G마켓 영업본부장(좌)과 쇼피 Sharavdagva Batzul CEO(우)가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사진제공=G마켓


G마켓이 몽골 최대 e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py)와 손 잡고 몽골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e커머스 시장 성장성이 한계를 보이자 해외 온라인 쇼핑 플랫폼과 손잡고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G마켓은 지난 21일 몽골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py)와 'G마켓 판매 상품의 쇼피 입점 및 양사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쇼피는 65만 고객을 보유한 몽골 1위의 이커머스 기업이다. G마켓 관계자는 "몽골의 전체 인구가 약 350만명임을 감안하면 5명 중 1명꼴로 쇼피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G마켓에서 판매중인 한국 상품을 엄선해 쇼피에 제공하면 쇼피는 사이트 내에 G마켓 상품을 연동하고 해당 상품을 몽골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에서 몽골까지 배송도 쇼피가 담당키로 했다.



G마켓 상품은 2월 말부터 쇼피 사이트 내에 연동되는데, 그 수는 약 30만개에 달한다. 쇼피는 G마켓 상품 연동을 통해 K-컬처를 즐기는 MZ세대 고객을 공략할 계획이다. 최근 몽골에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한국 패션, 뷰티, 음반 및 식품 등을 G마켓을 통해 보다 빠르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G마켓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G마켓은 그동안 영문, 중문 홈페이지를 운영해 왔으나 해외 업체와 제휴를 통해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e커머스 시장은 외형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G마켓 등 대부분의 e커머스 업체들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11번가, G마켓, 옥션,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등은 오랜 기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흑자를 내는 곳은 쿠팡과 네이버쇼핑 정도다.


그동안은 국내 e커머스 시장은 국내 사업자들 간의 '땅따먹기 경쟁'이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e커머스시장에 국경이 사라졌다.

아마존을 필두로 미국 직구 시장이 커지더니 지난해부터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온라인쇼핑몰들은 중국의 값싼 제품을 무기로 국내 e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알리의 경우 기존에 중국 제품만 취급하던 '직구'사이트에서 탈피해 국내에 물류창고를 짓고 한국 상품까지 취급할 계획이다.

국내 e커머스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자 G마켓은 눈을 해외로 돌렸다. 국내시장을 수성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G마켓도 크로스보더 e커머스'(국경 간 전자상거래) 판에 뛰어들겠다는 포석이다.

이는 최근 국내 e커머스 업계의 공통된 흐름이다. 싱가포르 기반 글로벌 직구 플랫폼 큐텐은 한국 상품의 역직구를 위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를 인수했다. 11번가도 새로운 역직구 서비스를 위해 '글로벌11번가' 사이트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이 어려운 만큼 '제휴' 등을 통해 역직구 사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알리가 키운 국내 e커머스의 위기를 해외사업자와의 '반(反)알리 연합군'을 형성하는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e커머스 시장 경쟁과 별개로 가능성이 무한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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