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제조업체 3사의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모두 전년보다 성장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4조414억원으로 전년 3조5591억원에 비해 1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는 4.02%(2조5974억원→2조7017억원), 한국타이어는 6.5%(8조3942억원→8조9396억원) 매출이 늘어났다. 영업이익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11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 231억원보다 1676.5% 급증했다. 한국타이어는 전년보다 88.1% 늘어난 1조3279억원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넥센타이어는 2022년 54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으나 지난해 흑자로 전환해 1867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타이어 원재료 비용의 약 60%를 차지하는 합성고무·천연고무·카본블랙 등의 가격도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합성고무 가격은 2022년 말 t당 278만1000원에서 지난해 9월 말 255만8000원으로 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천연고무는 12.9%, 카본블랙은 14.4% 하락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로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증설된 해외 공장을 바탕으로 생산량을 확대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베트남 공장 증설을 완료했는데, 베트남 공장 생산량은 기존 590만본에서 올해 1250만본까지 늘어난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유럽(체코) 공장 2단계 설비 증설을 완료했다. 지난해 550만본이었던 체코 공장의 생산량을 2025년 1100만본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글로벌 생산량은 같은 기간 4500만본에서 5200만본까지 늘어난다. 두 회사는 신차 판매량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교체 타이어 시장이 보다 나을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비중을 통상 3 대 7 정도로 본다"며 "전기차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온 게 최근 몇 년이기 때문에 교체 주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