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대 페름기에 서식했던 고대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더니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이 육식동물의 진화를 이끌어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림은 연구팀이 제공한 모식도. /사진=크루거 시팅스
영국 브리스톨대 지구과학과 연구팀은 3억1500만~2억5100만년 전 지구에 살았던 고대 육식동물의 턱 구조를 분석해 진화 과정을 밝혔다. 이들의 턱뼈가 먹이 사냥이 더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됐음을 밝혔다.
연구팀은 지금으로부터 약 5억4100만~2억5200만년 전인 고생대 후기 육상 생태계의 변화를 살펴봤다. 육식동물의 털 모양과 이빨 형태는 이들이 사냥하는 주요 먹잇감에 따라 달리 진화했다.
반면 몸집이 큰 먹이를 노리는 육식동물은 먹잇감에게 최대한 깊고 강한 상처를 입히는 데 주력하는 쪽으로 진화했다. 사냥감을 입에 물었을 때 근육 힘을 한 번에 강하게 낼 수 있도록 턱이 짧아졌다. 먹잇감이 몸부림칠 때 앞니를 사용해 더 강하게 물 수 있게끔 어금니보다는 앞쪽의 송곳니가 발달했다. 디메트로돈의 턱뼈 진화가 한 예다.
수레쉬 싱 연구원은 이 같은 턱뼈 진화의 양상이 "먹잇감을 더 빠르고 잔인하게 죽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식동물의 몸집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커진데다 움직이는 속도도 빨라졌기 때문에 육식동물의 형태도 각자의 선호에 따라 사냥에 적합한 형태로 진화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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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턱뼈의 변화 과정과 초식동물의 진화 과정은 시기적으로 일치한다"며 "사냥 과정에서 자기자신이 다치거나 죽을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더 나은 살인자'로 거듭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명체는 포식자와 피식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화했음을 형태와 기능을 분석해 증명한 연구"라고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