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한미그룹 사장 "과거로 돌아가도 OCI와 통합…가족 다시 뭉칠 것"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4.02.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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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한미약품그룹 사장, 26일 OCI그룹과 통합 발표 이후 첫 언론 인터뷰 진행
"'R&D 명가' 한미 DNA 성장 최선의 선택…상반기 내 통합 마무리 목표"
"가족 간 이견 안타깝지만, 각자의 길 존중…훗날 다시 뭉칠 수 있다고 생각해"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사장이 26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OCI그룹과의 통합 과정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임주현 한미약품그룹 사장이 26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OCI그룹과의 통합 과정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가족 간 이견 표출로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 앞섭니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할 만큼 두 그룹 간의 통합은 한미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확신합니다."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사장이 OCI그룹과의 통합 발표 이후 공식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처음 전면에 나서면서 한 말이다. 그는 두 그룹 간 시너지효과 창출에 자신감을 보였으며, 그룹 강점인 신약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통합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족 간 갈등은 안타깝지만, 한미를 위한 각자의 방식임을 존중하고 다시 함께할 것을 믿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임주현 사장은 26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OCI와의 전략적 제휴는 'R&D 명가' 한미의 DNA를 성장시킬 최선의 길"이라며 "이번 통합은 임성기 선대 회장님의 한미 조직에 대한 사랑을 깊이 새기고, 오랜 시간 숙고해 내린 결정이다"고 말했다.



한미그룹은 지난달 12일 OCI그룹과 각사 현물출자 및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간 통합에 합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에 OCI홀딩스가 오르고, OCI홀딩스 1대 주주에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함께 오르는 통합 모델이다. 이를 통해 OCI는 바이오 사업에 보다 적극적인 진출을, 한미그룹은 고인이 된 임성기 전 회장의 상속세 문제 해결과 외형 성장 및 원활한 글로벌 진출 확보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다만 국내서 전례없던 이종기업 간 대규모 통합에 양사 시너지에 대한 의구심이 적잖은 것도 사실이다. 임 사장은 중국과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 중인 한미그룹과 동남아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OCI의 경험 공유가 글로벌 신약 강자로의 도약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통합을 통해 신약개발까지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한 데다 태양광을 주력으로 하는 OCI는 사업 특성상 국가별 정부와 긴밀한 협업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 신약 진출 영역을 넓히는데 든든한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논의 과정에서 보여준 한미 신약 개발 행보에 대한 존중과 경영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는 구조적 협의가 가능했던 점이 두 그룹이 간 통합에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OCI가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해외서 거둬들이고 있고, 부광약품과 미국 에이디셋바이오, 이스라엘 뉴클레익스 등을 통해 바이오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 만큼 업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시너지가 낮을 것이란 우려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각 그룹별 특화된 지역에 대한 높은 시장 이해도를 바탕으로 이룰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

임 사장은 두 그룹간 통합이 상반기 내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이 완료되면 2020년 8월 임성기 선대회장 사후 불확실했던 한미그룹의 승계구도 역시 임주현 사장 체제로 사실상 마무리된다. 2001년 입사해 그룹 기술수출과 권리 반환 등을 모두 겪은 임 사장은 통합 그룹이 한미가 잘 해왔다고 믿는 신약 개발을 '더 잘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특히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새로운 모달리티인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항암백신, 표적 단백질 분해(TPD) 약물 등 R&D 잠재력을 배가할 수 있는 분야 집중 투자는 물론, 인수합병(M&A)에도 개방적인 자세로 임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임 사장은 "최근 10여년간 신약개발 과정과 BD업무를 총괄하면서 많은 현실적 벽을 느꼈다. 체급을 앞세운 파트너사들의 무리한 요구들, 혁신적 신약을 글로벌 3상까지 끌고 나갈 수 없었던 한미의 재무적 한계 등이 대표적"이라며 "OCI와의 통합은 한미의 신약개발 기조를 더욱 굳건히 하고, 빅파마들처럼 과감히 투자하고 사업 확장을 할 수 있는 단단한 기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는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6년째 유지했고, 비만 치료를 위한 H.O.P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하는 등 큰 성과를 냈다. 올해는 여기에 디지털헬스케어, 컨슈머헬스케어의 혁신과 성장을 추가해 더욱 크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R&D 부문에서는 공격적으로 추진 중인 있는 비만·대사 분야 프로젝트인 'H.O.P'에 더욱 속도를 붙이고, 면역·표적항암, 희귀질환 분야에서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10년 뒤 연간 매출 5조원 규모의 신약개발 중심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를 임상 단계에 로슈에 라이선스 아웃해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키워낸 길리어드가 목표 모델이다.

그룹 차원에서 아직 풀어야할 과제도 남아있다. 임 사장의 남매인 임종윤·임종훈 사장과의 대립구도다. 현재 임종윤·종훈 사장은 그룹 통합에 반대하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및 내달 말 예상되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을 통한 직접 경영 참여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이에 대해 임주현 사장은 "우애가 깊었던 3남매지만 각자 한미를 위한 방향성이 달랐다고 생각한다. 훗날 다시 하나로 뭉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은 언제든 열려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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