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사진=뉴스1
김 이사는 그간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일어난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들 모두 황망함을 표했고, 게임 업계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PC게임 '바람의 나라' 이용자들이 게임을 통해 김정주 넥슨 창업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 이사는 게임 산업의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한국에서 온라인 게임 산업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또 대학 시절 일본 연수 경험을 바탕으로, 넥슨의 글로벌화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넥슨컴퓨터박물관 제주도 NXC /사진=머니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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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노르웨이 프리미엄 유아용품 기업인 스토케(Stokke),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 한국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Korbit) 등도 인수하며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고인은 사회적 책임 영역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2013년에는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했고, 2018년에는 넥슨 재단을 설립해 본격적인 기부 활동을 개시했다.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사진=머니투데이 DB
2015년에는 불법 외환거래 명단에 포함돼 논란이 일었고, 2016년에는 이른바 '진경준 게이트' 사건으로 이미지가 추락했다.
'진경준 게이트'는 진경준 검사장이 김 이사에게 내부 정보와 주식 매입자금을 받아 수백억원의 시세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뜻한다. 대법원의 무죄 추정 파기 환송 판결로 혐의를 벗었으나, 김 이사는 이 사건으로 넥슨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사진=머니투데이 DB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이 사회에서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도 그분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여정에 이제는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고 추모했다.
김 이사와 대학 동문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며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