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갈아타기는 흥행인데 보험은 왜? '수수료' 해결 난감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4.02.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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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펫보험 플랫폼 출시… "수수료 부과 방식 정해지지 않아"

주담대 갈아타기는 흥행인데 보험은 왜? '수수료' 해결 난감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흥행을 위해 수수료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쉽지 않다. 금융당국도 "가격 결정은 시장의 영역"이라며 적극적인 조율이 어려운 상황이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은 지난달 19일 출시 이후 약 한 달간 6100여건의 보험 계약 체결을 도왔다. 약 12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실제로 계약 체결까지 이뤄진 비율은 5.0%에 불과한 셈이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와 대조적이다.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는 지난달 9일 출시 이후 약 한 달간 13만6000명이 이용했다. 이용자 수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 계약이 체결된 건수는 2만3600여건으로 자동차보험 계약 체결보다 약 4배 많았다.

자동차보험 비교 플랫폼의 흥행 부진 요인 중 하나는 수수료다. 앞서 삼성화재 (357,500원 ▲6,000 +1.71%)·현대해상 (33,800원 ▲350 +1.05%)·DB손해보험 (110,100원 ▲2,400 +2.23%)·KB손해보험 등 대형 보험사는 플랫폼 수수료 요율을 적용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핀테크에 내는 수수료를 반영한 것이다. 수수료율은 약 3%대다. 반면 중소형 보험사들은 수수료를 직접 부담해 보험료를 낮추는 방식으로 점유율 상승을 꾀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보다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가입하는 게 보험료가 더 싸다. 대형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85%에 이르다 보니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한 계약 갱신이 저조하다.

이에 플랫폼 등 일부에서는 수수료를 1~2%대로 낮추는 게 어떠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난처하다. 수수료는 곧 '가격'이기 때문에 정부가 강제적으로 규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시장의 영역에 맡겨야 하는 문제"라며 "결론이 나려면 결국 보험사와 플랫폼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가 업체에 보험료를 1~2%대로 하라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공정거래위원회 담합 문제도 있는 데다가 그런 게 우리 역할이 아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는 오는 2분기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펫 보험은 가입률이 1%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처럼 수수료 책정으로 플랫폼 서비스 내 보험료가 비쌀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펫보험 비교 서비스 구축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수수료 부과 체계나 방식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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