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서울 5집 중 2집 '1인 가구'…저렴한 월세·넓은 공간 필요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2024.02.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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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이 26일 서울시청에서 1인가구 공유주택 공급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2.26. mangusta@newsis.com[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이 26일 서울시청에서 1인가구 공유주택 공급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2.26. [email protected]


서울시가 추진하는 '안심특집'은 1인 가구 증가세에 발맞춘 새로운 주거형태다. 1인 가구의 고충을 반영해 독립된 개인공간은 보장하면서 다양한 삶의 형태를 반영한 특화공간은 함께 이용하는 공유주택이다. 임대료는 주변 원룸 시세의 50~70% 수준으로 책정해 주거비 부담도 줄였다.

서울시는 26일 '임대형 기숙사' 제도를 활용해 1인 가구를 위한 공유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안에 2500세대에 대한 사업계획승인을 받고 연말에 1000세대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30년 서울 1인 가구 161만명인데…최저주거기준은 여전히 '4평'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750만235가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도(716만5788가구)보다 33만6000가구 증가한 수치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3.4%에서 2022년 34.5%로 늘었다.

2022년 기준 서울시 1인 가구는 156만4187명으로 서울시 전체 가구(409만8818명)의 38%를 웃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30년 서울 시내 전체 가구(413만 가구) 중 1인 가구는 40%에 가까운 161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5집 중 2집이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되는 셈이다.



반면 1인 가구의 주거 만족도는 더욱 떨어진다. 현행 주택법상 1인 가구 최저주거기준은 14㎡(4.2평)로 2011년 개정 이후 14년째 그대로다.

공급 부족으로 시내 원룸 평균 임대료도 급등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의 평균 월세는 57만4000원(보증금 1000만원)이다. 지난해(51만4000원)보다 11.6% 오른 금액이다.

현재 서울에 운영 중인 공유주택은 7000실 정도다. 서울시는 공유주택에 대한 수요가 10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주변 원룸 시세의 50~70% 수준 임대료로 임대형 기숙사 '안심특집' 공급해 증가하는 1인 가구를 수용하면서 넓은 공간에 대한 요구까지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존 대학생, 직장인 위주의 고시원이나 도시형생활주택형 공유주택에서 청년 창업자, 프리랜서, 시니어 가구까지 아우른다.

청년·어르신 안심주택보다 개인공간 좁지만…특화된 '공유공간'이 핵심
안심특집은 '청년·어르신 안심주택'에 이어 서울시가 내놓은 1인 가구 맞춤형 주거형태다. 청년 안심주택은 역세권, 간선도로변에 들어서는 반면 안심특집은 의료시설 인근도 대상지에 포함된다. 안심특집 입주대상인 노년층까지 고려한 입지다.

입주대상은 모든 1인 가구(어르신 부부 2인 가구)다. 만 19~39세의 경우 6년, 만 40세 이상 중장년·노년층은 최장 10년까지 살 수 있다. 다만 임대로만 거주 가능하고 10년 거주 후에도 분양전환은 불가능하다.

무주택 기준 외에 특별한 입주기준은 없다. 특별공급 30%는 임대주택 기준에 맞춰 주거지원대상자에게 제공되며 일반공급 70%는 소득이나 자산에 관계없이 무주택자라면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개인공간은 최소 12㎡ 너비로 임대형 기숙사의 법적 최소 면적(9.5㎡ 이상) 대비 20% 넓다. 그러나 최소 23㎡ 면적을 제공하는 안심주택보다는 좁다. 임대료 부담을 더는 게 핵심인 만큼 원칙적으로 취사도 불가능하다.

대신 공유주택 취지에 맞게 1인당 최소 6㎡의 공유공간을 의무적으로 공급한다. 환기 문제로 어려웠던 요리는 공유주방을 이용하고, 철 지난 옷 등은 개별창고에 보관하는 등 기존 원룸의 한계를 공유공간을 통해 해결하도록 한 것이다.

'따로 또 같이' 생활을 원하는 1인 가구를 위해 특화공간도 마련된다. 입주자들은 게임존, 공연장, 실내골프장, 펫샤워장, 실내암벽등반장 등 개인 특성에 맞춘 시설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입주자 성향에 따라 특화공간 변경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특화공간 이용료는 입주자가 사용한 만큼만 부과되며 요금은 주변 시세의 70% 이하로 책정될 전망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연내 2500세대 사업계획승인을 예정하고 있고 그 중 1000세대 정도를 연말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규모에 따라 공사기간이 다르겠지만 올해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곳은 2~3년 후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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