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북만 있나' 광주도 깜짝 우승후보, 서울·제주 '돌풍의 팀' 지목 [K리그1 미디어데이 현장]

스타뉴스 소공로=이원희 기자 2024.02.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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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미디어데이 현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K리그1 미디어데이 현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12개팀 감독들이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K리그1 12개팀 감독들이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통의 우승후보' 울산HD, 전북현대와 함께 광주FC, FC서울, 제주유나이티드가 K리그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지목받았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가 26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지난 해 우승팀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캡틴 김기희를 비롯해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한찬희, 광주FC 이정효 감독, 안영규, 전북현대 단 페트레스쿠 감독, 김진수, 인천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이명주, 대구FC 최원권 감독, 고재현, FC서울 김기동 감독, 조영욱, 대전하나시티즌 이민성 감독, 이순민, 제주유나이티드 김학범 감독, 임채민, 강원FC 윤정환 감독, 한국영, 수원FC 김은중 감독, 이용, 김천상무 정정용 감독, 김현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대부분의 사령탑들은 울산과 전북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또 지난 해 돌풍을 일으킨 이정효 감독의 광주, 김기동, 김학범 신임 감독과 함께 부활을 노리는 서울, 제주가 무서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려 6년 만에 K리그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학범 감독은 "울산과 전북, 서울, 광주가 우승권을 다투는 4강에 들 것"이라며 "나머지 팀들은 '중'으로 분류하겠다"고 말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대전하나시티즌과 서울이 돌풍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해와 큰 변화는 없겠지만, 울산과 전북, 광주, 포항, 대전, 서울이 상위스플릿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깜짝 우승후보 평가를 받은 이정효 감독은 특정 팀을 밝히지 않았지만, 올 시즌 판도에 대해 "3강과 중상위권 5팀, 중 4팀"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개막 전까지만 해도 광주는 '강등후보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매서운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3위를 차지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다. 더 나아가 우승후보 지목을 받는 팀으로 올라섰다.

이민성 감독도 "울산과 전북, 광주 3팀이 우승을 다툴 것"이라며 "나머지는 막상막하"라고 전했다.


서울은 '명장' 김기동 감독을 데려왔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제시 린가드까지 영입했다. 명가 부활을 노린다. 김기동 감독은 "K리그를 주도하는 강팀으로 울산과 전북이 분류됐는데, 서울도 그 안에 넣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울산과 전북이 우승권을 다툴 것 같다. 서울이 초반 흐름을 잘 탄다면, 그 두 팀뿐 아니라 세 팀이 우승구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는 컨디션이나 경기 준비, 또 부상 등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과 이영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이정효 광주FC 감독과 이영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터뷰 질문에 답하는 이정효 광주FC 감독(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인터뷰 질문에 답하는 이정효 광주FC 감독(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해 울산의 K리그1 2연패를 이끈 홍명보 감독은 "4팀 정도 선두권 경쟁을 할 것 같다. 이보다 중위권 싸움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올 시즌 모든 팀이 좋은 준비를 했고 좋은 영입이 이뤄졌다. 4팀은 선두권, 8팀은 박빙의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약체는 없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스쿼드가 탄탄한 팀이 성적을 내야 프로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북과 울산, 서울이 3강을 할 것 같고, 나머지 팀들은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포항도 상위스플릿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은중 감독도 "우승권은 3팀, 울산과 전북, 서울"이라며 "나머지 팀은 비슷할 것이다. 어느 팀이 경기를 잘 준비하고 컨디션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도 "김은중 감독과 비슷한 생각을 했다. 뚜껑은 안 열어봤지만, 3강 9중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승격팀 사령탑' 정정용 감독은 " 우리가 약팀이라고 생각하고 도전자 입장이다. 강팀과 중팀을 나누기 어렵다. 열심히 매 경기 도전자의 정신으로 노력하겠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최원권 대구 감독도 "어렵다"고 웃으며 확답을 피했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왼쪽)과 조영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김기동 FC서울 감독(왼쪽)과 조영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미디어데이 현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K리그1 미디어데이 현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주목해야 할 '돌풍의 팀'으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지난 수년간 성적이 아쉬웠지만, 많은 사령탑이 '올해 서울은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승후보로 서울을 지목한 것도 가은 이유다. 홍명보 감독은 "올해는 서울과 제주가 좋은 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해보다 더 나은 위치에서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트레스쿠 감독도 "대전하나시티즌과 서울을 뽑고 싶다. 이민성 감독이 팀을 잘 이끌고 있고 이번에 영입도 좋았다. 김기동 감독도 포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서울 역시 영입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은중 감독도 "'돌풍의 팀'과 서울은 어울리지 않지만, 몇 년간 하위권에 있었기 때문에 서울을 고르겠다"며 "올 시즌 서울이 영입을 잘했다. 린가드라는 선수도 있기 때문에 돌풍의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학범 감독 역시 "서울이 굉장히 궁금하다. 좋은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지목을 받은 김기동 감독은 "지난 해 인천이 잘할 것이라고 지목을 받았는데, 조성환 감독님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부담은 되지만 줄이도록 하겠다. 잘해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주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기동 감독부터 "김학범 감독님께서 경험이 있고 전술적인 부분과 카리스마도 갖추고 계신다. 팀에 대한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성환 감독도 "리빌딩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김기동 감독이 있는 서울, 김학범 감독의 재주가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학범 제주유나이티드 감독(왼쪽)과 임채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김학범 제주유나이티드 감독(왼쪽)과 임채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 감독은 "김천상무가 돌풍을 일으킬 것 같다. K리그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상무에 입대한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민성 감독의 선택은 수원FC였다. 이와 함께 "김은중 감독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탄탄한 수비로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원권 감독도 "김천이 얼마나 잘하는지 보겠다"고 기대했다. 정정용 감독은 반대로 대구FC를 꼽았다.

홍명보 울산HD 감독(왼쪽)과 김기희가 K리그1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홍명보 울산HD 감독(왼쪽)과 김기희가 K리그1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윤정환 감독은 "돌풍의 팀으로 강원이 하나도 나오지 않아 섭섭하다. 돌풍의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농담했다. 또 "돌풍의 팀보다는 2연패를 이뤄낸 울산이 더 끈끈해져서 초반부터 치고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항 역시 돌풍의 팀으로 지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박태하 감독은 "선수들이 충분히 잘 따라오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며 "제주를 돌풍의 팀으로 뽑고 싶다. 혹독한 동계훈련의 결과가 어떨지 궁금하다. 김학범 감독님의 경험도 많다"고 말했다.

K리그 2024시즌은 3월 1일 울산과 포항 공식 개막전과 함께 전북과 대전의 경기로 시작을 알린다. 3월 2일에는 광주와 서울, 인천과 수원FC, 강원과 제주 경기가 열린다. 3월 3일에는 대구과 김천이 맞대결을 펼친다.

K리그1 미디어데이 현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K리그1 미디어데이 현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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