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취임식을 마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2차관과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인사하고 있다. 강도현 2차관, 이창윤 1차관,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왼쪽부터). /사진=박건희 기자
26일 새롭게 임명된 과기정통부 차관급 인사는 모두 '소통'을 강조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신임 1차관은 이날 과기정통부 세종정부청사에서 취임선서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진심으로 진솔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강도현 2차관은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디지털 분야에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겠다"며 "현장 소통과 조직 혁신도 세 명이 협력해서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역시 "그동안 미흡했다는 지적을 잘 안다"며 "소통을 통해 현실에 적합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6일 현장에서는 차관들이 과기정통부 부서를 돌며 취임 인사를 하는 동안 직원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이어졌다. 이 같은 열띤 반응에 대해 이 1차관은 "29년을 과기부에서 생활해 대부분 직원과 안면이 있거나 같이 일 해 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신임 1·2차관과 과기혁신본부장은 오랜 기간 과기정통부에서 서로 협력해왔다. 강 2차관은 "(차관) 세 명이 함께 어디보다도 강한 조직과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부처 협력을 강화해 현장 소통과 조직 혁신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서도 "현장에서 우려하는 부분, 정부가 어떻게 할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현장과의 합의가 좀 더 치밀하게 정리돼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1차관은 한국연구재단 방문을 첫 행보로 택했다. 연구재단에서 관리하는 R&D 계속 과제를 점검하고 추진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 1차관은 "R&D사업 프로세스의 고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연구 현장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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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정보통신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강 2차관 역시 소통을 강조하면서 "현장과 정책은 융합적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칸막이를 더 트고, 그 모습을 실제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IT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관계 부처와 많은 부분을 협의하고 있다"며 "부작용은 정리하되 혁신이 결코 빠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 분야의 대형화와 거대화를 집중적으로 볼 것"이라고 전체적인 ICT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강 2차관은 취임식 직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인터넷침해대응센터(KISC)를 방문해 사이버 공격 대응 현황을 점검하는 행보를 택했다. 강 2차관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AI(인공지능)·AI반도체 등 AI 글로벌 성장 생태계 구축, 국가 전반의 디지털 혁신 가속,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을 지냈던 류광준 과기혁신본부장은 취임사에서 "선도형 R&D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혁신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며 "R&D를 수행하는 40개 부처 간 칸막이와 기관 간 칸막이를 걷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과기정통부가 지난해에 비해 올해 3.6배 증액한 글로벌 R&D 예산과 관련해 "여러가지 염려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예산과 같이 제도나 시스템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현장과의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25일 과학기술수석실 산하 4개 비서관 중 AI·디지털비서관에 이경우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첨단바이오비서관에 최선 이화여대 약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R&D혁신 비서관은 최원호 비서관이 이미 업무를 수행 중이다. 현재 미래·전략기술비서관 지명만 남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