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마토르스크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서 소방관들이 밤새 이어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불이 난 정수시설을 진화하고 있다. 2024.2.2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 등은 지난 25일 밤 기사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 간 비즈니스 관계에 대한 G7의 우려는 서방의 약점을 드러낼 뿐"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작된 후 지난 2년간 중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관계는 분쟁 발생 이전과 같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발전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전쟁이 만 2년을 맞은 가운데 G7은 "우크라이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G7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향후 러시아의 에너지 수익을 제한하고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개발을 지연시켜 러시아가 전쟁에 치르는 비용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G7은 그러면서 "중국에서 무기 및 군사용 장비 이중용도 재료 및 부품을 러시아로 이전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도 경고했다.
직접적 재제를 제외하더라도 러시아에 대한 압박은 러시아의 가장 긴밀한 우방이자 무역을 통해 러시아 전쟁을 지원하고 있는 중국엔 복합적 영향을 미친다. 러시아와 한 묶음으로 제재에 따른 타격을 입는 분야가 있을 수 있으나 동시에 에너지와 물자가 시급한 러시아에 더 비싼 값에 수출할 수 있어 이익을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이날 발표된 G7에 대한 중국의 과격한 발언은 러시아와 중국 간 관계 자체를 단절시키려는 시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중국이 '중립'을 강조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추이헝 상하이 국제교류사법협력연구소 연구위원은 "G7과 미국 대사 등의 발언은 그들이 중국이 한 쪽 편에 서도록 강요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샤오린 저장국제대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규모는 다른 주요 경제국과의 무역에 비하면 여전히 상대적으로 적다"며 "서방 국가들이 이런 무역을 비난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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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요 언론들도 때를 같이해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흔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4일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의 전쟁 2주년 기념 포럼 발언을 인용해 "서방에서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무기의 50%가 기한 내 도착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서방의 지원 중단은 실질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서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막다른 골목에 접어들었다"며 "우크라이나 국내 정치투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군수 조달 관련 부패 스캔들이 빈번히 나타나면서 승리와 영토 회복에 대한 사회적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