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믿는다"…미국, 차세대칩 핵심 고리에 7200억원 대출지원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4.02.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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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CSS 미국 베이시티 공장 SK실트론CSS 미국 베이시티 공장


SK (155,500원 ▼1,300 -0.83%)㈜가 구축한 'SiC전력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이 미국발 훈풍에 올라탔다. 미국 정부가 7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대출 형태로 지원하며 웨이퍼 생산과 반도체 설계·제조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의 시너지가 탄력을 받게 된 것.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SK실트론CSS에 5억4400만 달러(약 7200억원)의 대출을 조건부 승인했다. 에너지부의 조건부 대출은 'ATVM'이라는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되며 첨단 기술 차량, 부품 및 연비 개선을 위한 각종 재료 등의 제조를 지원한다. 이번 대출은 미국이 자국 내 SiC전력반도체 웨이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목적에서 승인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SK실트론CSS는 SK㈜의 자회사인 SK실트론이 2020년 3월 미국 듀폰의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SK실트론CSS는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로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SiC 웨이퍼를 연구개발·제조·공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출 승인은 미국이 차세대 첨단전력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SiC 웨이퍼의 자국 내 제조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방편"이라며 "미국 정부가 SK실트론CSS의 SiC 웨이퍼 제조 역량에 대한 신뢰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전자제품, 5G 통신망 등에서 전류 방향과 전력 변환을 제어하는 필수 반도체다. 특히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꼽히는 SiC 전력반도체는 기존 실리콘(Si) 전력반도체 대비 약 10배의 전압과 수 백도의 고열을 견디는 장점을 갖춰 기존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간다. SiC 전력반도체를 전기차에 적용할 경우 주행거리가 7.5% 증가하고 충전시간은 75% 단축되며 인버터 모듈의 무게와 부피를 40% 이상 소형화시킬 수 있다.



SK㈜는 전기차 수요 급증,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 등 SiC전력반도체 시장의 성장성과 SK실트론CSS와의 시너지를 고려해 2022년 SiC 전력반도체 기업 SK파워텍(구 예스파워테크닉스)를 인수했다. SK파워텍은 SiC전력반도체 설계 역량과 양산 시스템을 갖춘 국내 유일 기업이다.

SK실트론의 SiC 웨이퍼 사업으로부터 나오는 시너지는 SK파워텍과 맞물릴 전망이다. SK실트론CSS의 고품질 SiC웨이퍼를 기반으로 SK파워텍이 경쟁력 있는 SiC전력반도체를 양산해내는 구조다.

SK실트론은 SiC 웨이퍼 시장에서의 신속한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6억4000만 달러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투자 규모는 기존에 발표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3억 달러 계획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됐다. SK실트론은 해당 투자를 통해 미국 미시간주 기존 어번(Auburn) 공장 외에 베이시티(Bay City)에도 신공장을 건설중이다.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200mm SiC 웨이퍼를 연구개발 중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대출 승인으로 SK실트론CSS의 SiC 웨이퍼 생산량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SK파워텍과의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차세대 첨단전력반도체 시장의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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