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NG→M7→AI5…美 주도주 바뀌자 ETF 수익률도 '들썩'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4.02.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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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NG→M7→AI5…美 주도주 바뀌자 ETF 수익률도 '들썩'


'AI5'가 미국 증시 주도주로 떠올랐다. AI(인공지능)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높은 실적도 뒷받침되면서 증권가에선 이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와 함께 AI5를 묶어 투자하는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준 올초 대비 수익률이 약 59.16%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와 함께 'AI5'로 묶이는 TSMC(24.55%), AMD(19.75%), 브로드컴(16.14%), MS(마이크로소프트·9.12%)도 모두 미국 나스닥종합지수 수익률(6.57%)을 거뜬히 넘었다.



이들은 FAANG(페이스북(메타)·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알파벳))과 M7(MS·애플·엔비디아·아마존·구글·페이스북·테슬라)에 이어 AI 주도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MS를 빼고 다른 세 기업들은 기존 테마에 없던 기업들이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엔비디아, AMD 등이 설계한 AI용 반도체를 만들어내는 생산력을 인정받는 곳이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TSMC를 접촉하기도 했다.



실적 또한 개선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21억달러, 조정 EPS(주당순이익) 5.16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EPS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486.4% 증가, 시장 기대치를 12.1% 상회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산업 수혜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를 더욱 키우고 중국에서의 실적 부진 우려를 잠재울 것"이라며 "AI 관련 기업들 사이에서 옥석 구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FAANG→M7→AI5…美 주도주 바뀌자 ETF 수익률도 '들썩'
AI5를 골고루 담은 국내 증시 상장 ETF의 수익률도 좋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18,450원 ▲595 +3.33%) ETF의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24.79%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KODEX 미국반도체MV(21.84%),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19.3%), HANARO 글로벌생성형AI액티브(18.68%), TIGER 글로벌AI액티브(18.29%), KBSTAR 글로벌메타버스Moorgate(16.9%),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13.81%) 등도 수익률이 상승한다.

대부분 AI5의 편입 비중이 전체 30%를 넘었다.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의 경우 엔비디아의 편입 비중이 17.88%로 이들 ETF 중 가장 높았다. MS(7.47%), AMD(2.98%), TSMC(1.68%), 브로드컴(1.45%) 등도 골고루 편입했다.

ETF에 투자하면 단일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하락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절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개별 주식에 투자하면 매도 수익의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 반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의 경우 매매차익 혹은 과표기준가 차이 중 적은 금액의 15.4%의 세금이 부과된다. ISA 계좌로 투자하면 순수익의 200만원까지는 비과세, 이상은 9.9%의 세금이 부과된다.

전문가들은 AI5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AI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현재 관련 수혜주로의 쏠림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아울러 AI를 구현하는 IT(정보기술) 하드웨어뿐 아니라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산업의 성장성이 더 높아질 가능성과 엔비디아의 PEG(주가순이익성장률)가 아직 1배 미만인 점 등을 고려하면 현재와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늘어나는 케펙스(CAPEX·설비투자)와 함께 생성형 AI 등 소프트웨어 수요가 높아지는 환경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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