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년을 맞아 키이우를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군 사망자는 3만1000명이다. (사망자가) 30만명, 15만명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군 사망자 규모를 직접 공개한 것은 서방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러시아가 선전용으로 국제사회에 우크라이나 측 피해를 부풀려 서방의 지원 의지를 꺾고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쟁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부상자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국가들이 러시아를 더욱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장에서 러시아 군대를 약화시키고, 정치적으로 고립시키고, 제재로 그들을 약화시키는 것, 이것은 모두 푸틴 대통령을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의 메시지를 들어보면 모든 것이 자금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며 "패배하면 우리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 패배라는 선택지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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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대반격이 실패한 것은 정보 유출 때문이었다며 다시 반격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대반격은 시작 전부터 크렘린궁 탁자에 올라가 있었다"며 "군 수뇌부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몇 가지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 사건도 언급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고위층들의 부패를 고발한 인물로 최근 시베리야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발니를 "크렘린궁이 살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동남부 요충지 아우디우카에서 패퇴하는 등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내 공화당과 민주당 간 정치 갈등으로 지원이 미뤄지면서 우크라이나 군은 탄약 부족과 피로 누적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우크라이나 군은 현재 전선을 유지하기도 버거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