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년만에 공장 가동…'일본 보조금' TSMC, 삼성과 더 벌어진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4.02.2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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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2년만에 공장 가동…'일본 보조금' TSMC, 삼성과 더 벌어진다


전세계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가 24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1공장 문을 열며 생산능력 키우기에 속도를 올린다. 월등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TSMC 점유율이 늘면 추격자인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의 점유율은 반대로 줄어들 수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TSMC가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신공장 생산능력을 늘리면서 삼성전자와의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가 올해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TSMC의 매출 기준 파운드리 점유율을 62%로 예상, 지난해(59%)보다 3%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11%에서 10%로 줄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 변화에 발맞춰 국가별 점유율 역시 대만이 67%에서 70%로 늘고, 한국은 12%에서 11%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TSMC간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는 꾸준히 벌어져왔다. 3년 전인 2021년 3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1년 단위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7.1%→15.5%→12.4%로 점점 줄어들었다. 반면 TSMC는 같은 기간 53.1%→56.1%→57.9% 로 증가했다. 두 회사 간 점유율 격차는 36%p→37.6%p→45.5%p로 점점 커졌다. 트렌드포스는 TSMC의 일본 공장 개소가 두 회사의 벌어지는 점유율 격차를 더욱 가속화시킬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단 2년만에 공장 가동…'일본 보조금' TSMC, 삼성과 더 벌어진다
TSMC의 구마모토 공장이 첨단 공정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12~28나노미터(nm, 1nm는 10억분의 1m)공정으로, 삼성전자와 TSMC, 인텔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2~3나노 공정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이미 1위인 TSMC의 생산능력이 증가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쟁자들에게 위기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수주 기반 산업인 파운드리 특성상 생산능력은 기술력 못지않은 중요한 경쟁력이다. 생산능력이 받쳐줘야 제 때 고객사 제품을 출하할 수 있기 때문이다. TSMC를 제치려는 삼성전자의 약점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도 뒤처지는 업력에 더한 생산능력이다.



업계는 TSMC의 일본 공장 건설 속도전의 배경을 보조금에서 찾는다. TSMC는 2022년 2월 구마모토 1공장을 착공해 2년 만에 개소했다. 통상 5년 정도 걸리는 공장 건설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일본 정부는 공장 건설 비용 1조엔의 절반에 가까운 4760억엔을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파운드리 후발주자인 인텔이 올해 말 1.8나노 반도체를 양산하겠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언한 것 역시 미국의 보조금 밀어주기로부터 비롯됐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인텔에 100억달러(13조 3000억원)이상의 보조금을 지원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각 국이 보조금 퍼주기로 반도체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한국 정부 역시 실질적인 반도체 지원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세제혜택이 중심이 되는 한국의 지원은 사후적인 반면, 보조금은 선제적인 방안으로 보다 적극적인 차원의 지원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지원이 가장 즉각적이고 실질적"이라고 말했다.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수원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현장간담회'에서 "일본은 대만 TSMC의 공장 설립 투자액의 40%에 가까운 금액을 현금으로 지원했다"며 "우리도 보조금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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