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꺼질까 조마조마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4.02.26 05:00
글자크기

SBS미디어넷, 내달 22일부터 LG헬로비전 스포츠 송출 중단
유료방송, 채널사용사업자와 수수료 갈등…실적악화 생존위기

케이블TV 꺼질까 조마조마


케이블TV의 '블랙아웃'(방송송출중단) 위기가 계속된다. 지난해 홈쇼핑업계가 출발이었다면 올해는 주요 PP(채널사용사업자)가 뇌관이다. 최근 SBS미디어넷이 LG헬로비전 (3,265원 ▼5 -0.15%)에 한 달 뒤 송출중단을 예고했고 이를 계기로 일부 중·대형PP와 종합편성채널(종편)도 같은 선택을 저울질 중이다.

25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최근 SBS미디어넷은 다음달 22일부터 LG헬로비전에 대한 SBS스포츠·SBS골프 채널의 방송송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송출중단이 현실화하면 전국 23개 지역에서 LG헬로비전으로 유료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SBS스포츠·SBS골프 채널을 볼 수 없게 된다. SBS미디어넷과 LG헬로비전의 콘텐츠사용료 협상이 지지부진한 결과다. LG헬로비전은 "시청자 보호를 위해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콘텐츠 대가산정을 둘러싼 유료방송과 PP의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미디어 소비행태 변화로 가입자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유료방송으로서는 PP의 콘텐츠에 '제값'을 쳐주기는 난감하고 어려운 사정은 PP도 마찬가지여서 더는 헐값에 콘텐츠를 내줄 수 없다며 맞선다. 업계에서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내놓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다른 PP와 유료방송사업자간 충돌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이블TV업계에선 올해 CJ ENM과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송출중단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J ENM은 tvN·Mnet·OCN·올리브 등 인기 채널을 보유한 초대형 PP로 협상력이 높다. 블랙아웃이 현실화할 경우 시청자에 미칠 파급력은 SBS미디어넷과 비교할 수 없다.



그러나 케이블TV업계는 콘텐츠에 제값을 낼 여력이 부족하다. 통신3사가 운영하는 IPTV(인터넷TV)를 제외하면 LG헬로비전은 케이블TV 중 국내 최대규모의 MSO다. 23개 권역에서 366만명(2023년 6월말 기준)의 가입자를 보유했다. 그럼에도 TV 가입자 및 매출은 매년 역성장한다. 규모가 작은 다른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사정은 더 나쁘다. 2022년 기준 전체 SO(90개 권역) 중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29곳으로 3곳 중 1곳이 적자에 허덕였다. 2018년에는 전체 SO의 당기순이익 합계가 1579억원이었는데 4년 뒤에는 404억원 당기순손실로 돌아섰다.

PP업계의 케이블TV에 대한 블랙아웃 선언은 시청자 피해로 직결될 전망이다. 2023년 6월 기준 전체 SO 가입자는 1263만명으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34.8%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홈쇼핑업계가 송출수수료 갈등 끝에 블랙아웃을 선택한 것처럼 다른 PP들도 방송중단을 무기로 케이블TV업계를 압박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케이블TV업계는 올해 홈쇼핑 송출수수료 대폭 감소가 불 보듯 뻔하고 수년째 가입자 감소와 실적악화로 생존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