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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릿은 3월 25일 정식 데뷔를 확정했다. 지난해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알 유 넥스트'(R U NEXT?)를 통해 결성된 아일릿은 하이브 산하 빌리프랩 소속이다. 팀명은 자주적이고 진취적인 의지(I will)와 특별한 무언가를 의미하는 대명사(It)를 결합,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그룹'이라는 포부를 담아냈다. 하이브는 아일릿에게 '하이브 막내딸'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는 등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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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블에서 자체적으로 데뷔해 신인 시절부터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정립한 걸그룹이 두 팀이나 된다는 사실은 아일릿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들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콘셉트와 음악을 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들에 버금가는 성과를 낼 수 있다면, 걸그룹 명가로서 하이브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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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전체로 판을 넓혀봐도 아일릿의 성공 여부는 당분간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 한동안 걸그룹이 대세였던 K팝 시장은 지난해 라이즈와 올해초 투어스의 선전으로 보이그룹에게 흐름이 넘어갔다. 여기에 아이유, 비비 등 여성 솔로 아티스트들의 성과도 돋보인다. 아일릿의 성공은 그 흐름을 다시 걸그룹에게 돌려놓을 수 있는 시작이 될 수도 있다.
다만, 한가지 걱정거리는 당초 6인조였던 그룹이 5인조로 재편됐다는 점이다. '알 유 넥스트'는 투표 상위 2명과 소속사의 선택을 받은 4명으로 데뷔조를 구성했다. 그러나 영서가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빌리프랩을 떠나며 5인 체제로 데뷔하게 됐다. 최종 투표 2위를 기록했던 영서가 '소속사 픽'이 아닌 '대중 픽'으로 데뷔조에 들어갔던 멤버라는 점을 고려하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노력은 분명 필요해 보인다.
하이브의 첫 걸그룹 르세라핌의 성공은 그들이 보이그룹뿐만 아니라 걸그룹도 성공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 번째 걸그룹 뉴진스의 성공은 그것이 단순히 운이나 상황이 맞물려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세 번째 걸그룹 아일릿이 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면, 하이브를 '걸그룹 명가'라 칭해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르세라핌-뉴진스-아일릿'으로 이어지는 꿈의 트로이카는 과연 완성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