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 등 집단행동이 이어진 20일,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 환자를 이송해온 구급차가 여러 대 대기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이날 만남에 앞서 서울대의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또 비대위 규모를 전국 상급종합병원 등으로 확대 재편해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에 나서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이번 사태에 있어서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며 주말 동안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없다면 파국이 우려된다고도 주장했다.
서울대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정진행 위원장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정진행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정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서울대의대 교수 비대위는 조만간 행동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23일 입장문에서는 각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전국 단위로 확대해 연대할 뜻을 드러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이 입장문을 통해 "학생을 지켜야 하는 게 가장 급한 임무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전공의들에 대한 설득을 계속하면서, 대신 정부의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다면 이들과 함께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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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고 느끼고 있다. 주말 동안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그 이후에는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파국이 닥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담아 입장문을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뉴스1·뉴시스에 따르면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24일 "전국에는 14만 명의 의사가 있고, 의료법상 대한민국 모든 의사는 대한의사협회 회원이라고 명시돼 있다"면서 "서울대 의대 비대위가 무슨 자격으로 협상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전체 교수들이 정진행 교수(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동의하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병원 진료를 포기하고 학교 강의만 나가겠다는 '겸직 해제' 집단행동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김종일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장은 24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교수협의회 내에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겸직 해제' 집단행동이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일축했다.
또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의대 교수 비대위를 전국 단위로 확대해 정부와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전날 비대위를 구성하고 전공의들과의 연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