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 삼익아파트(청담르엘)' 재건축 사업 조감도/사진제공=롯데건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조만간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요청할 계획이다. 2017년 롯데건설과 시공사 계약 당시 공사비는 3726억원이었다. 지난해 조합과 시공사가 협의해 조정한 공사비는 6313억원으로 69.4% 올랐다.
새 집행부는 이전 집행부가 남긴 '공사비 6313억원'을 받아들일 마음이 없었다. 지난해 12월 한미글로벌 (15,640원 ▼80 -0.51%)을 CM(건설사업관리) 업체로 선정했다. 공사비와 설계변경 등으로 롯데건설과 갈등이 컸고, 그 결과 지난해 예정이던 분양일정이 연기된만큼 '전문업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였다. 용역비 11억5000만원을 받기로 한 한미글로벌의 임무에는 '공사비 과다지출 여부 검토' 항목이 포함됐다.
'청담르엘'은 최근 강남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변경인가를 받았다. 조합은 올해 상반기 내 분양을 추진한다는 데 공감하며 내부논의를 진행중이지만, 공사비 검증이 길어지면 분양일정 확정도 늦춰질 수 있다. 부동산원 공사비 검증 기간은 통상 3개월 안팎이다.
앞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과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도 부동산원에서 공사비 검증을 받은 바 있다. 재건축 사업 시공단(현대건설 (34,600원 ▼200 -0.57%)·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 (3,675원 0.00%)·롯데건설)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공사비 6000억원 증액을 요구하며 조합과 날을 세웠다. 그 여파로 결국 2022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메이플자이'는 2017년 시공사로 선정된 GS건설 (15,150원 ▲230 +1.54%)이 당초 계약한 공사비 9300억원에 더해 추가공사비 약 5000억원을 요구하며 조합과 마찰을 빚었다. 조합은 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의뢰했고, 부동산원은 설계 변경으로 인한 추가 공사비 3180억원 중 2186억원이 적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부동산원 공사비 검증에는 강제력이 없어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을 봉합하기에는 역부족이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부동산원의 검증 결과가 공사비에 반영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현재 검증 결과의 반영 여부를 1개월 내 검증기관에 통보하는 관련 법 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이다.
'청담르엘' 공사 공정률은 현재 40% 수준이다. 시공사 교체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는 공사비 협상에서 시공사에 유리한 측면이다. 준공예정일은 2025년 8월이다.
'청담르엘'은 강남구 청담동 134-18번지 일대에 건설중이다. 면적 6만1823.9㎡로 이중 대지면적은 5만1098㎡다. 지하 4층~지상 35층 아파트 1261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선다. 사업시행계획 당시 1230세대에서 31세대 늘었다.
이 단지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청약시장에서 '강남 노른자'로 불리는 이유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분양가는 3.3㎡당 6000만~7000만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주변 시세 대비 크게 낮은 가격이라, 청약 접수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청약을 실시한 '메이플자이'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6705만원으로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웠지만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전용면적 59㎡ 기준 분양가가 17억원대에 달하지만, 1순위 청약에서 최고 331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