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GOAT' 김연경 5라운드 MVP 선정! 통산 8회-역대 최다 수상자 등극했다... 남자부는 임동혁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4.02.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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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KOVO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KOVO


은퇴를 시사한 김연경(37·인천 흥국생명)은 마음을 바꿔 다시 V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여자배구 역대 최고 선수로 손꼽히는 김연경은 여전히 압도적인 기량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KOVO는 23일 "도드람 2023~2024 V리그 5라운드 MVP(최우수선수)로 인천 대한항공 임동혁(25)과 흥국생명 김연경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김연경이 기자단 투표 31표 중 총 14표를 얻어 수상자로 뽑혔다. 지젤 실바(GS칼텍스)가 6표, 메가왓티 퍼티위(정관장)가 4표, 레이나 토코쿠(흥국생명)이 3표, 염혜선이 2표, 이소영(이상 정관장)과 윌로우 존슨이 각각 1표씩을 얻어 김연경과 큰 차이를 보였다.

김연경은 5라운드에서 세트당 평균 서브 0.41개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랐고 122득점, 공격 성공률 43.14%로 두 부문에서 모두 국내 선수 1위, 외국인 선수 포함 7위를 마크했다. 세트당 6.41개로 수비에서도 6위에 오르는 등 육각형 선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김연경이 높게 날아올라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KOVO김연경이 높게 날아올라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KOVO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운 흥국생명은 5라운드 전승을 거두며 24승 6패, 승점 67을 기록, 선두 수원 현대건설(승점 69)을 바짝 쫓으며 선두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다.

나아가 김연경은 이번 라운드 MVP 수상으로 올 시즌 2번째이자 개인 통산 8번째 라운드 MVP 영예를 차지하며 여자부 역대 최다 수상자에 등극했다.

이전까지는 김연경의 절친한 후배인 양효진(현대건설)이 나란히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김연경은 이번 수상으로 엄청난 단기 임팩트를 입증했다. 더불어 남자부 최다 수상자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OK저축은행)와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연경은 긴 해외 생활을 마치고 2020~2021시즌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엄청난 활약으로 흥국생명을 2위로 이끌어가고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즌이 조기 종료되며 우승에 도전하지 못했다.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KOVO흥국생명 김연경. /사진=KOVO
2022~2023시즌 다시 돌아온 김연경은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2위 현대건설과 승점 차는 무려 12였다.

그러나 봄 배구에서 '언더독' 한국도로공사의 무서운 돌풍에 발목을 잡혔다.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을 선취하고도 3연패하며 우승의 들러리 역할을 해야 했다.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으나 김연경은 옛 은사이기도 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다시 한 번 새 시즌을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이번에도 순탄치는 않았다.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부진에 빠지며 팀이 휘청하기 시작한 것. 결국 김연경의 공격 의존도가 더 커질 수밖에 없었고 그는 결과로 증명했다.

다만 시즌이 후반부로 향하며 지나친 부담은 김연경에게도 독이 될 수 있었다. 흥국생명은 결단을 내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전설적인 투수 랜디 존슨의 딸인 장신 공격수 윌로우 존슨을 대체 선수로 데려왔다.

흥국생명 김연경(오른쪽)과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 /사진=KOVO흥국생명 김연경(오른쪽)과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 /사진=KOVO
이후 흥국생명은 상승세를 탔고 지난 12일 현대건설과 원정경기에서 셧아웃 승리로 승점 3을 보탰다. 아직 승점 차이가 있지만 6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선두를 탈환할 수 있다. 우승만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는 김연경의 시즌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릴 수 있을지 남은 시즌을 지켜보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남자부에서는 기자단 투표 31표 중 총 17표(요스바니 6표, 레오 5표, 잇세이, 한태준, 허수봉 각 1표)를 획득한 임동혁이 주인공이 됐다. 5라운드 동안 131득점으로 국내 선수 중 1위(외국인 선수 포함 5위), 공격성공률 54.67%로 국내 선수 중 2위(외국인 선수 포함 4위)를 기록한 그는 V리그 데뷔 후 첫 라운드 MVP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임동혁은 올 시즌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부진으로 기회를 잡았다. 비단 5라운드 뿐아니라 시즌 전체를 통틀어서도 활약이 돋보인다. 국내 선수 중 1위로 전체 득점 7위(494점)에 올라 있고 공격 종합(성공률)은 56.44%로 무려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대체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 합류 후에도 그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 임동혁이다.

대한항공 임동혁. /사진=KOVO대한항공 임동혁. /사진=KOVO
임동혁 또한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향해 힘을 쏟아 붓고 있다. 시즌을 마치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할 예정이어서 더욱 힘을 쥐어짜고 있다. 대하항공은 19승 11패, 승점 58로 선두 서울 우리카드(승점 59)를 바짝 뒤쫓고 있다.

5라운드 MVP 시상은 남자부는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대한항공-삼성화재), 여자부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정관장-흥국생명)에서 열린다.

■ 김연경 KOVO 월간/라운드 MVP 내역

▷ 월간 MVP = 2005~2006 12월, 2006~2007 1월, 2007~2008 12월, 총 3회
▷ 라운드 MVP = 2008~2009 3R, 2020~2021 1R, 2022~2023 1·3·5·6R, 2023~2024 2·5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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