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출신 사장 선택한 KT&G, 기업은행·국민연금 동의할까](https://thumb.mt.co.kr/06/2024/02/2024022315245593244_3.jpg/dims/optimize/)
하지만 국민연금이 FCP와 함께 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결국 FCP는 외국인 주주들의 동조를 끌어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에도 주주총회에서 완패한 바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22일 사추위를 열고 방경만 수석부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확정했다. 방경만 사장 후보는 3월 말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전체 주주의 총의를 반영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이 결정된다. (사진=KT&G 제공) 2024.02.2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thumb.mt.co.kr/06/2024/02/2024022315245593244_2.jpg/dims/optimize/)
기업은행이나 국민연금이 내부 인사의 사장 선임에 반대하면 방 부사장 선임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하는 것은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하지만 두 기관투자자가 FCP와 함께 할 가능성은 낮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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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2018년 백복인 사장이 연임에 도전할때 반대 의사를 표명한 전력이 있지만 올해는 사외이사로 판사 출신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을 뿐 사장 선임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KT&G 이사회가 손 교수를 사외이사에 포함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올리면 기업은행은 방 사장 선임에 반대할 명분이 사라진다.
국민연금은 백 사장 연임 당시 관치 여론이 커지자 '중립'을 선언하고 사실상 의결권 행사를 포기한 전력이 있다. 국민연금은 이번에도 국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의 개입은 정권의 개입이란 인상을 줄 수도 있고 지난해 무리한 요구로 주주들에게 외면받은 FCP에 동조하는 모양새가 될 경우 또다른 논란을 부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은 FCP 공개 서한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표심이 관건이다. KT&G의 의결권 있는 주식 85% 중 42%가 외국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로 의결권 자문기관 자문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세계 1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 일례로 2018년 백 사장 연임을 두고 글로벌 2위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를 비롯한 국내 자문사들이 반대를 권장했지만 ISS가 찬성 의견을 내자 외국인 표심이 찬성으로 돌아섰고 당시 백 사장은 출석 주주 76.26%의 찬성표를 받았다.
ISS의 권고가 모두 받아들여지는 것도 아니다. ISS는 지난해 주총에서 "KT&G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모두 반대한다"고 권고했지만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은 모두 선임됐다. 사실상 대다수의 외국인 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은 현 KT&G 이사회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지난해 3월 주총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FCP는 △배당확대 △사외이사 증원 △KGC인삼공사 분리상장 등을 요구하며 외국인 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독려했지만 FCP가 제안한 안건은 한 건도 통과되지 못했다.
![KT&G 서울 본사 전경.](https://thumb.mt.co.kr/06/2024/02/2024022315245593244_1.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