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조치 없으면 전공의와 함께 한다"…서울의대 교수들 경고

머니투데이 오석진 기자 2024.02.2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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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사진=뉴스1서울대병원/사진=뉴스1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납득할만한 정부의 조치가 없다면 전공의들과 함께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사랑하는 일터를 떠나 거리를 떠도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자리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면서도 "전공의 설득작업을 계속 할 것이지만 정부의 납득가능한 조치가 없다면 이들(전공의)과 함께 행동할 수 밖에 없음을 밝힌다"라고 했다.



비대위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자들"이라며 "중요한 것은 교수의 위신이 아니라 선생의 의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며 "주말 동안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그 이후에는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파국"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정부나 전공의 등 어느쪽의 편도 들지 않고 선입견 없이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재자역할임을 자임한다"면서도 "상황이 우리의 바램과 너무나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 관계자는 기자들의 질문에서 '먼저 연락해서 만나겠다'고 했지만 '서울대 비대위와 대화는 가능하나 협상 상대는 아니다'라는 지극히 안일한 답변만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공의 행동 동참 외에도 비대위는 입장문에서 ''정부는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화할 의지가 있는지 밝혀라"라며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전국 단위로 확대 재편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비대위는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서 수준 있는 토론을 통해 국민건강의료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함께 만들고, 이를 함께 실현해 나간다면 충분하다"고 했다.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병원에선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우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당직을 서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박명하 조직위원장은 "서울대 뿐만 아니라 소위 빅5를 포함 전국의 수련병원이 대부분 비상체제로 바뀌는 상태"라며 "전임의 분들과 교수님들이 전공의를 대신해 당직을 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공의들에게 행정적·사법적 압박이 들어온다면 서울대병원 비대위의 전공의 동참 움직임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순천향대 병원 교수협의회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부득이하게 위치를 이탈하게 된 순수한 의학도들을 정부는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다"며 "의대생, 전공의들에게 부당한 조치가 취해진다면 순천향대 의대 병원의 교수들도 그들의 편에 서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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