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를 토양에 포집하는 재생농법은 정말 기후변화 대응에 도움이 될까? [PADO]](https://thumb.mt.co.kr/06/2024/02/2024022313565474786_1.jpg/dims/optimize/)
10년 전 그는 영국 서머싯주 차드(Chard)에 아내 소피와 함께 유기농 낙농장을 세웠다. 5년 전, 부부는 유기농이 효과가 없음을 깨달았다. 증거는 땅에 있었다. 유기농을 시작한 이래 대부분의 지표에서 농장 토질이 악화됐다.
대형 식품회사들도 재생농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지 환경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재생농업은 작물 수확량을 높이고 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탄소를 토양에 저장해 대기 중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탄소 격리(carbon sequestration)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자발적인 참여다. 하지만 곧 기업이 공급망 전체와 제품 사용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즉 '스코프(scope) 3' 배출량을 보고하도록 하는 규제가 시작되면 모든 농부들은 토양 탄소 저장량을 측정해야 할 것이라고 소피는 말한다. EU에 설립된 기업은 2023년 1월부터 이 간접적 탄소 발자국에 대해 보고해야 한다. 미국도 유사한 공개 규정을 마련 중이다.
농업과 임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식품 제조업체와 소매업체의 스코프3 배출량 중 상당 부분이 농장에서 발생한다. 세계 최대 식품 공급업체 중 일부는 농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경쟁하면서 재생농업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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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에서 다논, 펩시코, 네슬레, 카길 등 25개 식품 및 농업 대기업은 1억 6000만 헥타르의 토지를 재생농업으로 전환하고 이미 투자한 20억 달러에 더해 22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회의론자들은 재생농업의 광범위한 이점이 무엇이든 간에 농식품 업계의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토양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탄소를 얼마나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활발히 진행 중이다. 몇몇 과학자들은 탄소 격리의 수준이 너무나 좋아 보일 경우, 그것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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