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 /사진=도쿄관광재단
일본 정부는 장기 경제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책의 핵심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실었다. 이를 위해 구글을 비롯한 IT 기업들이 모여 있는 시부야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에 나섰다.
시부야는 '세계에서 가장 스타트업 하기 좋은 도시가 되자'를 목표로 2019년부터 스타트업 서포트(Shibuya Startup Support, SSS)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한 환경적·제도적 부분을 도우며 스타트업 생태계의 핵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외 스타트업의 비자·거주·계좌 문제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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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 소속 시마다 나오미 리드 코디네이터는 "예를 들어 스타트업이 금전적인 문제로 많이 어려워하는 금융·부동산 부분에 대해 전문가를 통해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주거나 법적인 부분에서 사업 조건의 제한을 낮추는 방법을 돕는다"고 했다.
특히 인바운드(해외 스타트업의 일본 유치)에 특화된 시부야구의 '스타트업 웰컴' 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일본에서의 창업을 원하는 사람에게 비자 취득 지원을 비롯해 사무공간과 네트워킹 기회 등을 종합 패키지로 제공한다.
시마다 리드는 "예전에는 일본에 회사를 만들어야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스타트업과는 맞지 않는다"며 "시부야구는 회사를 세우기 전 사업계획만 있는 시점에서도 심사를 통해 비자 발행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사업 분야는 △건강·의료·복지 △환경·에너지 △식품·농업·임업·수산업 △정보기술 △문화·예술 △패션 등 6개다. 사업모델(BM)의 구체화 가능성과 경영자의 신뢰성 등을 중심으로 비자 심사가 이뤄진다고 한다.
부산U창업패키지의 글로벌 창업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도쿄 시부야를 방문한 부산지역 대학생 및 관계자들이 22일 시부야 스타트업 서포트(Shibuya Startup Support, SSS)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머스트액셀러레이터 제공
스타트업 웰컴 서비스는 은행 계좌 개설도 돕는다. 보통 1달 가까이 걸리는 개인·법인계좌 개설이 1~2주 만에 이뤄지도록 한다. 이외에도 SSS는 일본 내 PoC(기술 실증)를 위한 신용 보증과 테스터 모집, 장소 확보 등도 지원해 준다.
시마다 리드는 "시부야구 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10개 있고 스타트업 지원 단체도 굉장히 많아졌다. 투자 금액도 많이 늘었다"며 "SSS는 스타트업 창업과 비자 절차, 법인설립, 네트워킹 기회를 지원해 도쿄 정착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마다 리드는 지난 22일 SSS를 방문한 한국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과 시부야구 및 SSS의 지원책에 대해 소개했다. 학생들의 이번 방문은 '부산U창업패키지' 중 글로벌 창업캠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부산U창업패키지는 부산시가 지역대학 및 창업지원 기업·기관과 협업해 학생들이 창업가로 성장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부경대·동명대·동서대·동의대·동아대·한국해양대 등 지역대학 6곳과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머스트액셀러레이터 등 10여곳이 협력 기관으로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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