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특별성과급, 임금 교섭 때 한꺼번에 지급하겠다"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24.02.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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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특별성과급, 임금 교섭 때 한꺼번에 지급하겠다"


현대차와 기아가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을 전환해 임금 교섭 시 한꺼번에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3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난해 현대차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보상을 통해 그 의미를 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 2년간의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을 전환하겠다"며 "총 성과보상의 관점에서 임금 교섭을 진행하고 이를 최대한 조기에 마무리해 성과에 대한 보상이 빠르게 체감될 수 있도록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성실히 협의·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이날 임직원 대상 담화문에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올해 임금 교섭에서 특별성과금 지급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최대 성과에 대한 보상은 당연하지만 여러 여건을 고려할 때 지난 2년과 같은 방식의 특별격려금 지급보다는 2024년 단체교섭에서 합리적인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매년 노조와의 단체교섭을 통해 임금 인상과 성과금 지급을 결정해 왔다. 다만 최근 2년간 이와는 별개 성격의 특별성과급이 지급됐다. 두 회사는 2022년 품질 및 안전성 평가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 달성에 대해 400만원을, 지난해에는 글로벌 판매 톱3 달성에 대해 400만원과 주식 10주를 연초에 특별성과금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올해도 특별성과급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컸다. 다만 특별성과금이 연간 총보상과 별개로 인식되면서 내부적으로 혼란이 생겼다. 노조 역시 특별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새로운 노사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현대차는 이같은 혼란을 막기 위해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을 단체교섭을 통해 지급하는 것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장재훈 사장은 "앞으로도 총성과 보상을 합리적으로 결정하고 이 결실을 빠르게 나누는 선순환의 흐름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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