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헨리허브(HH)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기준 100만BTU(열량단위) 당 1.73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1일 미국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체사피크 에너지가 올해 생산 전망치를 전년 대비 22% 낮추겠다고 발표해 12.5% 가량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미국 천연가스 생산업체의 손익분기점(BEP)은 100만BTU당 2달러 수준으로 그 이하부터는 감산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체사피크 에너지의 가이던스(전망치)는 올해 전체에 대한 것이고 다른 (천연가스 생산) 업체들의 동조가 이뤄질지 여부에 대해선 확인이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눈에 띄는 천연가스 생산 감소 데이터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예년보다 낮은 수준의 난방 수요가 여전히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재고 또한 평년 수준을 상회한다. GIE(유럽 가스 인프라그룹),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유럽의 천연가스 저장고의 재고 수준은 전체의 65.9%로 5년 평균(50.3%)을 넘어선다. 미국의 LNG(액화천연가스) 수출의 상당 부분을 유럽이 차지하기에 재고 부담이 계속해서 가격 상승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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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손실폭이 더 컸다. 천연가스 선물가격을 2배 추종해 수익을 내는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355원 ▲4 +1.14%)은 1년 전보다 74.29%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 증시에 상장된 ETN 상품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증시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올 상반기까지 엘니뇨가 진행되지만 하반기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기후예측센터 CPC/IRI에 따르면 올 하반기로 갈수록 라니냐가 진행될 가능성은 높아지고, 9~11월 발생 확률은 77%에 달한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엘니뇨 상황이 올 상반기까지 유효하다는 점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단기 하방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보되 지금의 계절성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