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튜이티브머신스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가 발사한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22일(현지시간) 오후 5시 23분 (한국시간 오전 8시 23분) 달 남극에 무사히 착륙했다. 민간기업에서 개발한 달 착륙선이 달 표면에 안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이를 통해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2년 만에 달에 다시 발을 디디게 됐다. NASA가 민간기업과 손 잡고 우주개발에 나선 '클립스(CLPS)' 프로젝트의 첫 성과로 민간이 우주 산업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착륙 지점인 달 남극은 인류가 거의 닿아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다. 햇빛이 닿지 않는 영구음영지대여서 얼음이 그대로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얼음을 수소 연료로 삼아 달 탐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달 남극은 빛이 거의 없고 지형이 험난해 고난이도 착륙 지점으로 꼽혔다. 지난해 7월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달 착륙선 찬드라얀 3호가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바 있다. 오디세우스의 착륙은 두 번째다.
페레그린 이전에도 세계 곳곳에서 민간 달 착륙선을 보내려는 시도는 있었다. 이스라엘 민간 우주개발 조합 '스페이스 IL'이 2019년 베레시트를 발사했지만 엔진 문제 등으로 착륙에 실패했다. 이어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가 두 번째 도전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022년 12월 스페이스X 로켓을 타고 발사한 후 약 4개월 만에 달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착륙 전 지구와의 교신이 두절되면서 실패로 판명났다. 세 번째 시도가 미국 애스트로보틱의 페레그린이다. 인튜이티브머신스는 전 세계적으로 총 네 번의 시도 끝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성공 직후 NASA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전 트위터)' 계정에 "달까지 배송 완료!"라며 "오디세우스를 통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진행하는 인류의 미래 탐사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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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에서는 정부출연연구소인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2032년 최초 달 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준비중이다. '한국형 차세대 발사체(KSLV-Ⅲ) 개발' 계획 하에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사 입찰에 들어갔다. 앞서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입찰에 단독 참여하며 관련 법에 따라 유찰됐다. 23일 총괄 주관 제작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