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SK하이닉스보다 더 올랐다…올해만 119% 뛴 이 종목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2.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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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최고가' SK하이닉스보다 더 올랐다…올해만 119% 뛴 이 종목


글로벌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국내 관련주들의 랠리가 거세진다. 반도체 빅2 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수익률 면에서 더 가파른 모습을 보인 반도체 소형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다.

23일 오전 11시 15분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174,200원 ▼1,700 -0.97%)는 전날보다 5800원(3.71%) 오른 16만2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16만69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시각 현재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는 전일 대비 0.14% 오른 7만320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주가 상승세는 중소형주가 더 우세하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올들어 +15%, -7%의 등락률을 보였다. 이 기간,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에 포함된 △제주반도체 (22,450원 ▲50 +0.22%)(119%) △가온칩스 (91,100원 ▼1,000 -1.09%)(97%) △HPSP (39,550원 ▼650 -1.62%)(37%) △에스티아이 (36,250원 ▼300 -0.82%)(16%)는 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반도체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다. 최근 2주(2월 13일~2월 21일) 동안 개인 투자자가 꾸준히 관련 종목을 주워 담고 있다. 순매수 상위 10위권 내에 한미반도체 (135,000원 ▼2,100 -1.53%)(425억원), 이오테크닉스 (240,500원 ▼3,500 -1.43%)(425억원), 사피엔반도체 (29,850원 ▼1,350 -4.33%)(408억원)가 나란히 자리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으로 AI 반도체 수요 확장이 가시화된 가운데 소형주들의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65% 늘어난 221억달러다. 이 기간 순이익은 769% 증가한 124억달러다.

전날 엔비디아는 뉴욕 증시에서 16.4% 오른 785.38달러에 장을 마무리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미국 시가총액 3위에 등극했다. 주요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5% 가까이 치솟았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운용사들의 엔비디아 실적 전망치가 높다는 우려가 있었고, 수요는 강하지만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서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며 "(이번 실적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킨 강한 수요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2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3.11.21./사진=뉴시스 2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3.11.21./사진=뉴시스
국내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더해져 상승압력을 더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2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2.2% 증가한 규모다. 시장에서는 가파른 반도체 수출 회복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고공행진에도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행지표 성격을 가지는 글로벌 반도체 전방 업체들의 컨센서스 상향은 국내 반도체 업종 컨센서스 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실질적인 숫자 상향을 앞두고 선제적 비중확대가 유효하다"고 했다.

김일혁 연구원도 "다음달 하순까지 거시경제 환경이 성장주의 조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그간 성장주 비중을 높이지 못했던 투자자들은 이 시기에 꾸준하게 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주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업종 내 개별 종목 선정에서는 실적 퍼포먼스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아울러, 업황 반등 모멘텀과 최근 이벤트에 대한 노출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다올투자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 (34,900원 ▲750 +2.20%), 에스티아이 (36,250원 ▼300 -0.82%), 비씨엔씨 (19,420원 ▼140 -0.72%), 지오엘리먼트 (12,370원 ▲120 +0.98%)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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