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효과'에 투자자들이 베팅한 AI 수혜주들은 무엇?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2.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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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이터=뉴스1엔비디아 /로이터=뉴스1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22일(현지시간) AI(인공지능) 수혜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를 들어올렸다.

시장 기대를 가볍게 뛰어넘은 엔비디아의 실적을 보고 투자자들은 AI산업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을 찾아 서버와 PC 제조업체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에 이르기까지 매수 파티를 벌였다.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에 열광하며 AI가 실제로 수익을 창출하는 성장 동력이라고 받아들인 것은 단지 엔비디아의 호실적때문만은 아니었다.



전날 장 마감 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콘퍼런스 콜에서 AI가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며 AI의 현실에 대해 언급한 것도 투자자들을 흥분시켰다.

황은 "매우 처음으로 데이터센터는 단지 데이터를 계산하고 저장하며 회사 직원들에게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게 됐다"며 "이제 AI를 생성하는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센터, AI 생성 공장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데이터라는 원재료가 필요한데 엔비디아가 구축한 AI 슈퍼컴퓨터는 데이터를 변환하고 이를 엄청나게 가치 있는 토큰으로 바꾼다"며 "이 토큰들은 AI로 증강돼 놀라운 기능을 보여주는 챗GPT나 미드저니(Midjourney), 검색에서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모든 추천 시스템은 AI로 증강되고 있고 이에 따른 초개인화와 단백질을 생성하고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디지털 생물학 분야의 놀라운 스타트업들도 AI로 증강되도 있다"며 "이러한 모든 토큰은 매수 특수화된 유형의 데이터센터에서 생성되는데 우리는 이 데이터센터를 AI 슈퍼컴퓨터, AI 생성 공장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가 AI 생성 공장이 되고 있다는 황의 진단에 우선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급등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16.4% 급등했고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프로세상 유닛)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AMD도 10.7% 상승했다.


영국의 반도체 디자인회사인 Arm 홀딩스가 4.2%, 메모리 칩 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5.4%, AI 네트워킹 애플리케이션에 칩을 제공하는 브로드컴이 6.3%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칩 대부분을 제조하는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3% 올랐다.

칩 디자인 회사인 시놉시스가 6.9% 올랐는데 시놉시스는 전날 발표한 실적도 긍정적이었다.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는 5.1% 상승했고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ASML은 4.9%와 4.8%씩 올랐다.

AI 칩을 탑재한 서버와 PC를 만드는 하드웨어 업체들도 주가가 급등했다. 엔비디아보다 더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가 32.9% 폭등했고 델 테크놀로지스도 7.9% 올랐다.

네트워킹 하드웨어 회사로 매출의 거의 절반이 메타 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발생하는 아리스타 네트웍스도 5.6% 상승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이 3.6%, 마이크로소프트가 2.4%, 오라클이 2.6% 상승했다. 알파벳은 생성형 AI 챗봇인 제미나이가 백인을 유색인종으로 잘못 생성해 이미지 기능을 일시 중단한다는 소식에도 1.1% 올랐다.

AI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3.7%, 세일스포스가 3.6%, 서비스나우가 2.8%, C3.ai가 1.7% 올랐다.

AI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애플도 1.1% 상승했다. 테슬라는 전기차회사들인 리비안 오토모티브와 루시드그룹이 부진한 실적에 주가가 폭락했는데도 1.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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